국제 신평사 무디스의 2015년 국내 주요기업 전망은?
입력 2015.03.26 15:30|수정 2015.03.26 15:30
    [Invest Chosun]
    정유사 저유가에 정제마진 개선 될 것
    롯데쇼핑·이마트 재무여력은 제한적
    "SK E&S는 차입금 감축 노력 필요"
    • [03월26일 14:4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기업들의 신용도는 안정적이지만 업종 별로는 편차가 있었다. 그리고 전반적인 기업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무디스 미디어브리핑에서 "최근 유가하락으로 인해 정유사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롯데쇼핑, 이마트 등 유통회사는 재무 안정성이 다른 회사보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우선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는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고, 철강산업에서 차입금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가정을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는 유가하락을 주요 변수로 꼽고 정유사들이 유가하락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는 저유가의 지속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점을 들었다. 철강사들도 설비투자(CAPEX) 감소, 차입금 감소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사들은 현재 신용등급에 비춰 볼 때 재무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장의 신용등급 하락은 없더라도, 실적에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벌어질 경우 다른 회사보다는 재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이익 규모 위축을 우려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모바일 사업에서의 이익감소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는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한전부지 매입 및 시설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재무적인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신용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SK그룹의 에너지 사업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SK E&S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이나 차입금 감축 노력이 없다면 신용등급이 하락 할 수 있다고 봤다. SK이노베이션은 의미있는 수준의 자구노력이 없이는 재무구조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두산그룹은 차입금 부담이 크지만, 밥캣의 프리IPO가 성사되면 재무구조 개선에는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 박 부사장은 "▲원화의 추가적인 평가절상 ▲예상대비 부진한 업황 및 추가적인 내수부진이 국내 기업 신용도에 리스크 요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