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해외 IPO 추진, 4가지 이유
입력 2015.04.02 07:00|수정 2015.04.02 07:00
    [Invest Chosun]
    27일 주총서 FI와 협의 후 주관사 선정 계획①국내 이미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2곳 상장
    ②해외신인도 제고
    ③해외 상장, 미래가치 반영 극대화
    ④바이오산업 관심 국내보다 높아
    • [03월24일 11:1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상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셀트리온 계열사가 다수 상장돼 있는 국내 증시보다 투자자 모집이 수월하고, 기업가치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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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Remsima)

      24일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8일 JP모건을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를 상대로 설명회(PT)를 진행하고 해외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회사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7일경 해외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협의를 진행하고 이르면 이달 말까지 주관사 선정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주관사 후보였던 국내 증권사 두 곳 KDB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은 후보에서 멀어진 상태다. 단 국내 마케팅을 위해서 인수단 등으로 포함될 여지는 남아있다.
       
      상장하는 증시는 현재 싱가폴·홍콩·미국 시장이 거론되곤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회사의 주요 투자자인 탓에 싱가폴 시장의 상장이 유력할 것이라는 시장의 의견도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으며 주관사 선정 이후 주관사단과 FI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 "국내 증시보다 높은 밸류에이션 기대"


      회사가 국내에서 해외상장으로 눈을 돌린 까닭은 국내 증시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 대부분이 동종업계의 주가순이익배율(PER)을 비교해 가치를 산정하는 상대가치평가 방식을 활용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론 현재 회사의 미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 회사의 현재 사업분야인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제조·생산·유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원인이 됐다.

      해외의 경우 미래현금흐름 현재가치 할인모형(DCF)을 활용한 절대가치평가가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단 향후 매출 증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미래의 기업가치가 반영 되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의 주력제품인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Remsima)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연내 승인을 얻어 미국 내 본격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 4073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을 제시했다. 지난 2013년 실적(매출액 1453억원·영업이익 393억원) 대비 약 3배가량 높은 수치다. 2019년에는 43억달러(약 4조78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동종업계와의 상대가치를 평가하는 방식보단 회사의 미래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기업가치 평가방식이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더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기업 가치평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대상국가와 시점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등과 중복 피하자"


      현재 코스닥 시장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등 회사의 계열사 두 곳이 상장돼 있는 상태다. 구체적 사업 형태는 다르지만, 국내 시장에선 바이오시밀러 '제조-판매' 업체라는 동일한 시각을 갖고 있는 탓에 투자자모집을 수월히 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의 상장이 낫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국내 시장에 상장한다 하더라도 굳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을 두고 헬스케어에 투자에 나설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 상장시점 재 검토 가능성도


      회사는 당초 올해 말까지로 계획된 상장 완료 시점을 재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원하는만큼의 밸류에이션이 나오지 않을 경우, FI와의 협의를 통해 연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당초 테마섹을 비롯해 JP모건 계열 투자회사인 원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며 지난해 말까지 IPO를 진행한다는 주주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 상장시점을 고려하던 중 FI들과 협의를 통해 1년간 연장하는 안을 합의, 올해 내로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테마섹의 경우 지난 2011년 최초로 투자를 받은 이후 단 한차례도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지 않은 만큼 회사에 대한 신뢰가 높은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올해까지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을 경우, FI와 협의를 통해 상장시점을 재 조율할 여지도 남아있는 상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