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전 금호타이어 사장, 금호 아닌 '윤장현 광주시장'派
입력 2015.04.02 07:00|수정 2015.07.22 13:49
    [Invest Chosun]
    2009년 주총에서 연임된지 10일만에 석연찮은 사임…사실상 경질설
    윤장현 현 광주시장 캠프서 활동…당선에 '공' 세워
    • [03월23일 10:4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광주상공회의소(이하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에 오세철 전 금호타이어 사장(사진)을 임명한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배려한 인사라기보단,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고려한 인사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김 회장은 지난 20일 제22대 광주상의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 오 전 사장을 상근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오 전 사장은 출신으로 인해 '김 회장이 금호그룹에 보내는 화해의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삼구 회장측 인물로 보기엔 '끝'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오 전 사장은 지난 2009년 4월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서 사임했다. 불과 열흘 전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및 사장 연임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갑작스런 사임을 두고 사실상 '경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오 전 사장은 사임 후 금호타이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본사로 자리를 옮기거나 계열사 경영진으로 중용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 전 사장은 금호타이어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생산직 등을 거쳐 사장이 된 사례라 내부 직원은 물론 지역 사회의 평판이 좋았던 인물"이라며 "표면상 이유는 실적 침체였지만 그룹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게 통설"이라고 말했다.

      오 전 사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때 윤장현 당시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해 당선에 공을 세웠다. 여기에 대기업 상장 계열사의 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지역 경제인이니 광주상의 상근부회장 역할에 적임자였을 거란 분석이다.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0여년간 광주 부시장·전남 부지사 등 공무원들이 주로 임명돼왔다. 그 이전엔 주로 내부 직원 출신이 맡았다. 오 전 사장이 '금호 출신'·'첫 기업인 출신'이라는 수식어로 신선함을 주고 있지만, 윤장현 시장과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파격 인사로 보기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상열 회장은 오 전 사장 상근부회장 임명에 대해 "(금호그룹와의) 화합의 의미는 전혀 없다"며 "회원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경영인 출신 중에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