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해외확장, '삼성물산' 출신들이 이끈다
입력 2015.04.06 07:00|수정 2015.04.06 07:00
    [Invest Chosun]
    차정호·김청환 부사장 삼성물산 출신
    해외 네트워크 강점
    • 호텔신라가 해외사업 확장을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물산 출신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신뢰 속에 오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의 주역으로 나섰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는 해외진출이다. 국내에만 머물던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진출에 이어 미국의 기내면세점 업체인 디패스(DFASS) 인수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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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창이공항 신라면세점 매장

      일련의 성과 뒤에는 삼성물산 출신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차정호 호텔신라 부사장이다.

      차 부사장은 호텔신라의 면세사업부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글로벌 해외 네트워크가 차 부사장의 강점이란 평가다. 삼성물산 시절부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일하면서, 넓은 해외 네트워크 및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쌓았다.

      호텔신라의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도 차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창이공항 화장품 향수 부문의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글로벌 면세점 업체와 경쟁에서 따낸 결과여서 화제였다. 이번 디패스(DFASS) 인수에도 차 부사장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차 부사장 등 호텔신라 관계자들이 해외 출장 시 일부러 창이공항에 들러서 한번이라도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쌓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안다"며 "디패스 인수는 워낙 극비리에 진행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차 부사장의 역할이 컸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김청환 부사장도 대표적인 삼성물산 출신이다. 김 부사장은 호텔신라 면세사업부의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회사 안팎에서 ‘기억천재’라고 불리운다. 그만큼 기억력이 남다르고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현재 호텔신라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삼성물산 출신을 주축으로 삼성전자 등 외부인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호텔신라 내부 출신은 소수에 그친다. 면세사업부의 외형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그룹 내에서 인재풀(pool)이 풍부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출신들이 속속 영입된 결과다.

      호텔신라에 정통한 관계자는 "물산·전자 출신이 영입되는 과정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 계열사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외인사 영입도 이어졌다. 호텔신라는 지난 25일 스위스 면세점 업체인 뉘앙스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로베르토 그라차니를 상임고문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면세 사업에서 글로벌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호텔신라의 외부인사 영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면세점 해외 사업을 위해서 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로 사업 확장을 위해서 현재 인력을 가지고는 부족하다"며 "지속해서 외부 수혈을 통해서 사업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