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사업 '부진' 하이트진로, 신용등급 강등
입력 2015.04.10 20:15|수정 2015.07.22 09:41
    A로 하향조정…"계열 전반 수익구조 약화"
    하이트진로홀딩스 등급도 A-로 강등
    • [04월10일 19:5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맥주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열 전반의 수익구조가 약화했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0일 하이트진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기업어음(CP) 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 회사채 신용등급은 A에로 A-로 하향조정됐다.

      맥주사업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약화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맥주시장에 신규 진입한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생산능력을 기존 연 5만㎘에서 연 10만㎘로 2배 증설했다. 이어 2017년까지 추가적으로 연 20만㎘ 규모의 신규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어서 맥주시장에서의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한기평은 "브랜드력이 약화된 가운데, 점유율 1위업체인 오비맥주의 경쟁력 유지와 풍부한 자금력 및 유통망을 갖춘 롯데의 영향력 확대를 감안하면 맥주부문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은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환경 변화로 수입맥주의 시장잠식이 지속되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적으로도 계열 전반의 차입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대주주인 하이트진로홀딩스에 대한 배당금 지출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영업창출 현금흐름을 활용한 차입금 감축 및 재무부담 완화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게 한기평의 전망이다.

      한기평은 "차입금 감소를 위해 투자부동산 등 유휴자산 처분이 추진되고 있으나, 그 규모는 14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전체 차입규모를 감안할 때 재무구조 개선 정도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이 10% 미만으로 지속 하락하고 EBITDA/금융비용 배수가 3배 미만 상태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