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하락·성장 둔화…투자확대로 해법 찾는 현대차
입력 2015.04.15 07:00|수정 2015.04.15 07:00
    [Invest Chosun]
    美·EU·내수 부진에도 中·印시장 성장세…글로벌 수요영향 '중립적'
    4년간 80.7조 투자계획…단기적 재무부담 증가 불가피
    NICE신평 "향후 재무 대응여력은 충분"
    • [04월14일 12:5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매출성장 둔화·점유율 하락 등 현대·기아차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우호적이지 않은 제반여건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로 활로를 찾고 있다. 투자로 인한 현금유출로 단기적 재무부담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우호적 환경에도 중국시장 호조 등 긍정적 요인도 있다. 올해 당장 현금흐름 적자는 불가피하겠지만 현대·기아차의 재무대응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내수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도 점유율 정체상태가 나타나는 등 전반적인 시장 경쟁이 심화됐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영업활동이 위축됐던 경쟁사들의 사업지위가 회복된 것이 점유율 감소·정체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미국시장에서 GM·포드·크라이슬러의 경쟁력 강화, 엔화 약세, 승용차시장 정체 등 현대·기아차에 불리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에서는 구매트렌드 변화에 따른 수입차시장 확대로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60%대로 주저앉았다.

      중국·인도시장을 제외한 세계 다른 시장의 수요전망도 밝지 않다. 유럽시장의 경우 그리스 재정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영향으로 수요 성장세가 정체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중동시장의 경우 러시아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차량판매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러시아·중동은 현대·기아차 판매량의 15%를 차지하는 중요 수요처다.

      중국과 인도시장에서 양호한 수요성장을 바탕으로 다른 시장에서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시장의 현대·기아차 판매기여도는 지난해 기준 각각 23%, 5% 수준이다. 올해 예상 판매증가율도 각각 8.1%, 7.9%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최근 총 80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2015~2018년)을 발표했다.

      ▲한전부지를 활용한 랜드마크 건설 및 브랜드 가치제고 ▲중국 등지의 신규공장 증설을 통한 양적성장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유·무형 품질제고 등이 이번 투자로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다.

      자동차부문 질적 도약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타당성이 있지만 재무적 부담은 피할 수 없다는 평가다. 특히 한전부지 중도금 및 잔금납부가 계획된 올해의 경우 현대·기아차 처분가용현금흐름은 상당 폭의 적자가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NICE신평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현대·기아차 투자액은 약 18조원으로 과거 4개년 영업현금흐름(OCF)평균치인 10조~11조원을 상당 폭 상회하게 된다. 다만 2016년부터는 유·무형자산투자규모가 10조원 이하로 감소해 처분가능현금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NICE신평은 "올해는 투자로 인한 현금유출규모가 많은 편이지만 내년부터는 투자규모가 현금창출능력을 초과할 만큼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며 "투자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 만큼 향후 투자효과에 대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장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확대를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투자효과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