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호텔롯데, 롯데손보 증자 참여한다
입력 2015.04.16 07:00|수정 2015.04.16 07:00
    [Invest Chosun]
    롯데손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증자 참여 예정"
    1500억원 중 롯데그룹 내부서 1000억원 소화할 듯
    대표주관사단 인수수수료율 0.25% 불과
    • [04월13일 10:4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롯데손해보험의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호텔롯데 등 최대주주가 참여할 전망이다. 저조한 수익성으로 인한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이 증자의 배경인만큼, 최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롯데손보는 최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번 증자에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배정주식수에 대해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26.09%)이며 신동빈 회장을 비롯, 롯데역사·대홍기획 등 계열사가 지분 55.1%를 보유 중이다. 호텔롯데 등 최대주주는 지난 2012년 롯데손보 730억원 규모 증자에도 모두 참여했던 바 있다.

    • 신 회장 18억원을 비롯, 호텔롯데 등 롯데 계열사에 배정된 증자 금액은 670억여원이다. 우리사주조합 배정분(300억원)을 포함하면 1000억원가량을 롯데그룹 내부에서 소화하게 된다. 증자 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50%로 떨어지지만,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한 지분율은 61.4%로 올라간다.

      롯데그룹이 이번 증자에 대거 참여하는 건 이번 증자의 신주 수가 6700만주로 현재 발행주식수(6728만주)에 육박해 불참시 지분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진다는 의미도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2년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198%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규제 강화와 투자수익률 악화로 인해 지난 회계연도말 기준 RBC비율은 134.7%로 다시 하락했다. 보험업법상 손해보험사는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손해보험사 평균 RBC비율은 256%였다.

      지난해 롯데손보의 연간 영업이익은 70억원, 순이익은 25억원에 불과했다. 보험사업에서 지난 4년간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내왔으며, 지난해에는 154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 등 투자를 통한 운용 수익으로 이를 겨우 만회하는 구조다. 시장점유율도 2011년 3.3%에서 지난해 3.1%로 뒷걸음질쳤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85.6%로 개선될 전망이다. 후순위채 발행한도(자기자본의 50%)도 늘어나 추가적인 RBC 비율 제고도 가능해진다.

      증자 물량의 대부분을 롯데그룹이 책임지는 구조 때문에 이번 증자의 인수수수료율은 0.25%에 불과하다. 채권 인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동대표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와 대우증권은 1500억원 규모 거래를 잔액인수하고 총 3억750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