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급 강등에 신평사 보수적 기조 '확인'
입력 2015.04.17 07:00|수정 2015.07.22 17:19
    [Invest Chosun]
    "신용평가사들 보수적으로 변했다"
    금감원 제재 결과도 영향 미쳐
    등급 하락 필요시엔 즉각 조치할 수도
    • [04월16일 16:5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에 이어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함으로써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올해 '보수적' 신용등급 평가 기조가 확인됐다. 신평사들이 이전보다 서둘러 등급을 하향조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신평사들의 기조 변화가 예고되면서 투자자들도 올해 신용등급 정기평가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해 결산실적이 확정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토대로 기업 신용평가등급 정기평가에 착수했다.

      통상 6월까지 진행되는 신용등급 정기평가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NICE신평이 이날 포스코의 AAA 신용등급을 박탈, AA+로 하향조정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에서 예고됐다. 지난해 상반기 한기평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떨어뜨렸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와 NICE신평도 즉각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때문에 이번 NICE신평의 등급조정이 크레딧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지난해 여파로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포스코의 채권가격이 AA+급으로 조정됐다.

      시장 관계자들의 주목하는 점은 신평사들의 변화된 기조다. 보수적 기조가 확인된 동시에 예측이 어려운 등급변화도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난주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신용등급 하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라며 "안정적인 음식업종이 '부정적' 등급전망으로의 변경 절차도 없이 곧바로 등급이 하향된 점에 투자자들이 큰 혼선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신평사들이 등급 하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시간을 끌지 않고 조치를 취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의 등급조정으로 정유, 석유화학 등 취약업종의 연쇄하락까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으나 분명한 건 신평사들의 기조가 뚜렷하게 변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부실 신용평가'에 대한 신평사 제재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29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실 신용평가를 한 한기평, 한신평, NICE신평 3사에 대해 기관에는 기관경고(중징계)를, 임직원에게는 경중에 따라 경징계와 중징계를 내렸다. 이달 14일에는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3개 신평사 대표들에 대해 문책 경고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