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흐름 바뀐 프리IPO, 보통주 거래가 '대세'
입력 2015.04.23 07:03|수정 2015.04.23 07:03
    투자 기간 1년 이내로 단축
    개인투자자의 접근 쉬워져
    • [04월08일 14:3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상장 전 투자(프리IPO) 시장이 보통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투자 기간도 2~3년에서 1년 이내로 짧아지고, 투자 저변도 벤처캐피탈(VC) 위주에서 개인 자산가로 확대되고 있다.

      인베스트조선 조사 결과, 최근 6개월새 진행된 프리IPO 상당수가 보통주 발행 및 매각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토니모리는 최대주주 및 관계인이 300억원 규모의 구주를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240억원(지분율 4%)의 신주를 발행하고 60억원(1%)의 구주 매각을 완료했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프리IPO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등 메자닌(Mezzanine)이 주류였다. 상장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투자원금과 기본적인 수익률 보장받기 위한 장치였다.

      보통주가 프리IPO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먼저 꼽힌다. 이전에는 소수의 VC가 프리IPO를 주도했지만 저금리 기조로 투자금이 늘어났다. 특히 삼성SDS·카카오 등 구주 인수를 통한 프리IPO 성공사례가 잇따라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우증권·삼성증권 등은 상장을 앞두고 리테일 망을 통해 구주를 쪼개 팔았다. 이를 인수한 투자자들은 상장 후 최대 2배 이상의 수익을냈다.

      최대주주와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거래 시점서 일치한다는 점도 시장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대형증권사 IPO 담당자는 "상장 후 최대주주가 지분을 판다고 하면 아직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보통주 구주 매각을 통해 최대주주는 미리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고, 투자자는 사전 투자를 통해 더 높은 수익률을 목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통주는 목표 투자기간이 이전 2~3년이 아닌 1년 내외로 짧다. 기업가치 변동에 따른 투자 손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보통주가 주류로 떠오르며 투자 저변도 넓어졌다. 전환 시점 판단 등 비교적 복잡한 투자 결정이 필요한 메자닌과는 달리 보통주는 상장 후 매각만 하면된다. 프라이빗뱅커(PB)를 중심으로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개인 자산가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보통주 130억원을 인수한 유진투자증권이 이중 30억원을 특정금전신탁으로 모집했는데 금세 투자자가 찼다.

      한 증권사 IB담당 임원은 "기존 VC 중심 메자닌 프리IPO 시장이 없어졌다기보단 상장 직전 보통주를 거래하는 새로운 프리IPO 시장이 생겼다고 보는 편이 옳다"며 "스타트업 단계를 지나 이익이 어느정도 나는 회사 중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비슷한 거래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