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분리 매각 병행한다
입력 2015.04.23 08:04|수정 2015.07.22 09:57
    [Invest Chosun]
    21일부터 분리매각 티저 배포…내달 15일 예비입찰 예정
    인수 경쟁 강화 목적…지분 전부 매각도 병행 추진
    • [04월23일 01:0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씨앤앰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공동투자자들이 인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권역별 분리 매각도 진행하기로 했다.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며 전체 지분 매각에는 미동 조차하지 않고 있는 국내 유선방송사업자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다만 매각측은 분리 매각으로 전격적인 방향 전환이 아닌 씨앤앰 지분 전부를 파는 통매각과 병행하기로 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 밤부터 잠재투자자들에게 분리 매각안이 담긴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발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리 매각은 씨앤앰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지역별로 나눠 매각하겠다는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씨앤앰 지분 93.81% 전부를 매각하겠다는 안에서 한 발 물러선 결정이다. 그간 매각측은 전부 매각만을 추진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측은 다음달 15일에 분리매각안을 바탕으로 예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분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은 인수 희망자들이 인수 범위와 가격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 수도권 최대규모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은 현재 서울과 경기지역에 케이블TB 방송국 17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씨앤앰은 자회사로 서울 서초와 강남권역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주)씨앤앰강남케이블티브이와 구리·남양주·파주 등 경기 동북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주)씨앤앰경기동부케이블티브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분리 매각 추진 결정은 국내 인수 후보들을 경쟁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간 국내 유선방송사업자들은 통매각보다는 분리매각을 희망해왔다. 인수 자금 마련 부담을 덜면서도 씨앤앰의 핵심 자산을 인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말 실시한 씨앤앰 통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국내 잠재 인수후보들이 전부 불참하며 우회적으로 분리 매각에 나설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씨앤앰을 분리매각할 수도 있다고 한 이상, 국내 유선방송사업자들도 그냥 있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그간 매각 상황을 지켜보며 물밑 탐색을 진행해온 후보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선 태광그룹의 티브로드를 예의주시해야할 인수 후보로 꼽았다. 티브로드가 적극 나설 경우 CJ, 현대백화점 등도 경쟁 대열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각측은 통매각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전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은 현재 씨앤앰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측은 씨앤앰 매각 흥행을 위해 내보일 수 있는 카드를 다 쓰게 됐다. 그만큼 경쟁 상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이자, 분리 매각 카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보겠다는 의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