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바젤Ⅲ 자본규제 대응여력 충분…유동성 관리안 논의中
입력 2015.04.27 08:50|수정 2015.04.27 08:50
    [Invest Chosun]
    조건부 신종자본증권 발행 검토 예정
    바젤Ⅱ 시기에 발행된 자회사 하이브리드·후순위채권
    바젤Ⅲ 때는 지주사 BIS총자본으로 일부만 인정
    KB국민은행, 유동성 규제 대응 차 미사용한도 감축 검토
    • [04월24일 17:3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B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바젤Ⅲ 도입에 따른 각종 규제에 가장 여유로운 편이다. KB금융은 내년부터 추가되는 자본비율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검토한다. 유동성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예금만기·기업부문 미사용 한도를 관리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 KB금융, 2014년 BIS 비율 15.53%…자본적정성 충분

      KB금융지주의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53%이다. 8개 은행계 지주사 평균인 13.68%를 웃돈다. 보통주자본비율도 13.19%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KB금융은 "시장의 예기치 못한 쇼크 등을 대비해 조건부 신종자본증권 발행하는 것 정도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바젤Ⅲ 시행에 따라 지주(은행)가 내년부터 추가로 맞춰야 하는 자본보전완충비율, 경기대응완충자본비율에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올해 기업은행이 Tier1(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4000억원 규모의 조건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바젤Ⅲ 도입으로 강화된 자본적정성 규제는 은행보다 은행계 지주사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바젤Ⅱ 하에서는 은행 등 자회사의 외부주주 보통주자본과 하이브리드·후순위채권 발행액 전액을 모회사인 은행계 지주사의 BIS 총자본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바젤Ⅲ 하에서는 바젤Ⅱ 때 발행된 이들을 특정 한도까지만 BIS 총자본으로 인정한다.

      자본적정성 유지로 수익성이 제한되는 점은 고민이다. KB금융은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으로 자본위험이 큰 곳에 투자하는 고수익창출 위한 투자는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 KB국민은행, 유동성 규제 대응 차 미사용한도 축소 가능

      바젤Ⅲ 하에서 은행들은 자본적정성 유지보다 유동성 관리가 더 요구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은행들이 충족해야 하는 80%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100%대로 유지 중이다. 보통주자본비율 뿐 아니라 중·장기유동성 기준인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까지 고려해 금융기관 예금 만기 및 미사용 한도를 관리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한도를 줄이는 것에 대해서 민감하다"라며 "한도는 있는데 거래가 없거나, 한도를 줄이기 위해 신호를 줬는데도 변화가 없을 때 예외적으로 줄이는 식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유동성자산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국채를 포함한 유가증권 매입을 고려 중이다. 이르면 올해 5월부터 안심전환대출 전환에 따라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게 되면서 고유동성자산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다. MBS를 의무보유 해야 하는 기간까지는 LCR 규제 충족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유동성자산은 레벨2가 레벨1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투자비중은 (바젤Ⅲ 유동성 규제에 따라) 레벨2가 레벨1의 40%를 넘지 못한다"라며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사면 좋지만, 은행들이 많이 사고 있고 수익률이 가장 낮기에 가급적 수익률이 더 높은 공사채 등을 매입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2019년이 되면 LCR 규제는 100%로 상승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은 20% 내외의 버퍼를 두고 여유롭게 유동성 규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국내 은행들에는 생소한 개념들이 포함되는 NSFR 기준의 경우 기준 정립을 위해 금융당국과 지속해서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