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41%' 점유율 수성에 수익성 비상
입력 2015.04.29 08:30|수정 2015.04.29 08:30
    [Invest Chosun]
    올 1분기 내수 점유율 38.4%까지 축소
    판촉비용 증가로 단기적 수익성 저하 예상
    점유율 확대 기조가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는 의견도
    • [04월26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현대자동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 40%대가 깨졌다. 점유율 계속 떨어지자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최근 "점유율 41%를 사수하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41%' 점유율 고수를 위한 후속조치가 가져올 후폭풍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점유율 확대에만 집중하다보면 향후 수익성 회복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현대차 내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1년 46.4%였던 현대차 내수 점유율은 3년 만에 41.3%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점유율은 40%대 벽이 깨지며 38.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내수 점유율 축소 배경으로 수입차 선호추세가 늘어난 점이 꼽힌다. 올해 1분기 수입차 점유율은 14.6%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쌍용차도 최근 신차 '티볼리' 판매 증가에 힘입어 내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내수 점유율에 비상이 걸리자 현대차는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일부 국내 영업점에 올해 점유율 41%를 유지할 수 있도록 판매량을 늘리라는 공문이 보내졌다. 이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지시한 '특명'에 따른 조치라는 후문이다.

      현대차 계열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특유의 '상명하복' 문화상 어떤 수를 써서라도 41%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수익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 경쟁강도가 심화된 상황에서 현대차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선 판촉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자동차담당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저이자 할부혜택, 현금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결국 이는 현대차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현대차는 실적 저하세도 이어지고 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1년 4조6984억원에서 2014년 3조7355억원까지 떨어졌다. 판매경쟁 심화·원화강세 등 요인이 작용했다.

      현대차의 수익성 악화는 계열 철강사나 부품사의 실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계열 부품 조달비용 감축을 통해 현대차가 훼손된 수익성을 보존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부품업 담당 연구원은 "이미 철강사나 부품사 모두 납품가격 인하가 이뤄졌다"며 "향후 현대차 수익성이 계속 떨어질 경우 계열사로의 가격인하 압박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 수익성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수 점유율 축소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에 브랜드 노출 빈도감소→매출감소→점유율 축소' 현상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41% 점유율을 사수하는 전략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