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끊이지 않는 포스코…권오준 회장 리더십 '흔들'
입력 2015.05.14 07:00|수정 2015.05.14 07:00
    [Invest Chosun]
    계열사 비리·부실에 그룹 신용도 하락 지속
    투자자들 "권 회장에 대한 기대감 없다"
    • [05월08일 08:5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포스코그룹의 악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그룹의 계열사 신용도 하향세는 지속되고 있다. 취임 이후 밝힌 구조조정 계획의 성과도 지지부진하다. 취임 이후 이뤄진 '부실기업'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의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시장에서는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에 큰 기대감이 없다는 반응이다.

      2009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부여한 포스코의 국제 신용등급은 A1이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4년 Baa2까지 떨어졌다.

    • 지난해 5월,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은 기업설명회(IR)에서 비핵심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당시 신경영전략에서 밝힌 내용 중에는 기업가치 증대를 통해 신용등급 회복을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 회장이 IR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보인 지 한 달 만에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를 시작으로 포스코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떨어졌다.

      A급 신용등급을 보유했던 포스코플랜텍의 경우 신용등급이 CCC까지 떨어졌다.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하면서다. 4월 정기평가 이후에는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면서 포스코는 최고 등급 'AAA'를 박탈당했다. AA급의 우량등급을 보유한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건설의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되며 등급하향 압박이 커졌다.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도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은 지지부진하다.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두 가지 '빅 딜(Big Deal)'로 평가된 포스코에너지 기업공개(IPO)와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건은 아직까지도 성과가 없다. 포스코에너지 IPO 계획은 무기한 연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와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건도 몇 달 째 진척이 없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총차입금도 2013년 26조3000억원에서 2014년 27조4750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말로는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하면서 선제적으로 이뤄진 구조조정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신용도 회복 선언이 무색하게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 주식시장에서는 권오준 회장에 대한 기대는 물론, 포스코에 대한 기대도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초기에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거부를 결정하는 모습을 보고 시장의 기대감이 컸다"며 "하지만 이후 부실기업 포스코플랜텍에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2900억원 대규모 자금 지원을 결정하는 순간 기대감이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스코플랜텍 부실기업 처리문제, 포스코건설 비자금 문제 등 계열사의 문제들과 함께 철강경기 불황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시장에선 의문이 많고, 기대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며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선 누가 회장직을 맡더라도 힘든 상황일 수 있지만 권 회장의 경우 결단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