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대체·해외투자 인력 어디 없나요?"
입력 2015.05.15 07:00|수정 2015.05.15 07:00
    [Invest Chosun]
    대체·해외투자 늘면서 투자인력 '구인난'
    운용사·외국계IB를 비롯해 해외펀드 마케팅 인력도 채용
    글로벌 능력 갖춘 인력은 눈높이 맞추기 쉽지 않아
    • [05월10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보험사들이 대체·해외투자 인력 찾기에 적극 나섰다.

      저금리에 따른 '이차역마진' 해결 방안으로 대체·해외투자를 늘리면서 나타난 일이다. 일부 보험사는 직접 공고를 내고 인력을 모집하는 등 적극적으로 인력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가진 인력의 경우 눈높이가 높다 보니 보험사들이 구인(求人)에 애를 먹고 있다.

    • 저금리가 지속하면서 보험사들이 과거에 팔아놨던 고금리 상품이 역마진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에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험사들은 대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해외부동산 투자 및 해외보험사 인수·합병(M&A)에 한화생명과 LIG손해보험은 항공기투자, 현대해상은 구조조정기업 M&A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체 해외 투자를 담당할 인력 찾기도 한창이다. 보험사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체·해외투자를 담당할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A 보험사 투자담당자는 "보험사들이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해외투자를 강화하면서 손이 모자란 상황이다"며 "격주로 주말에 나와서 일을 할만큼 검토하는 투자 건이 많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인력을 충원할 때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네트워크를 활용한 방식이다. 업계 내 평판을 기반으로 필요한 인력을 그때마다 뽑는 형태다. 최근에는 일부 보험사는 직접 구인공고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보험사들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B 보험사 투자담당 팀장은 "우리 회사의 경우 내부인재 육성을 통해 대체·해외투자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며 "일부 손해보험사는 직접 구인공고를 내고 인력을 찾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투자 경험이 있는 인력 중에서는 한국투자공사(KIC)의 구인공고를 보고 한국 금융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어 보험사에 지원하기도 한다.

      최근 보험사로 자리를 옮긴 투자 전문인력의 이면도 다양하다. 자산운용사 외국계 투자은행 등 전통적인 운용인력뿐 아니라 해외펀드나 운용사에서 마케팅을 하던 인력도 보험사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보험사들이 투자 전문인력을 영입할 때 제일 먼저 보는 점은 '영어능력'이다. 대체·해외투자의 경우 모든 문서가 영어로 돼 있는 데다 대부분의 계약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정확한 의사전달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영어가 능통해야 한다.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도 필수요소다. 좋은 대체·해외투자건 들의 경우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네트워크를 활용해 딜(Deal)을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원하는 인력의 수준이 높다 보니,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난관이 많다. 어렵사리 적합한 인재를 찾았다 할지라도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국내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가 외국계IB 수준의 대우를 해주기가 쉽지 않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난관이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체·해외투자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보험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것 말고는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대체·해외투자에 대한 필요성은 앞으로도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경력직을 중심으로 전문성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