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최저금리 시대…보험업계,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민 깊어져
입력 2015.05.15 07:00|수정 2015.05.15 07:00
    [Invest Chosun]
    삼성생명·화재, 해외 부동산·보험사에 관심
    항공기투자·구조조정 M&A 등 대체투자로 떠올라
    • [04월09일 10: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1%대의 최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보험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거 고객유치를 위해 내놓은 고금리 상품이 ‘역마진’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보험사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보험사들은 대체투자로, 그리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부동산은 물론 항공기 투자에도 뛰어들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구조조정 기업 인수합병(M&A) 관련한 투자에도 나섰다. '마진' 확보를 위한 국내 보험업계의 신규 수익원 찾기가 화두가 됐다.

    • 삼성생명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영국의 ‘런던 서티 그레셤’ 빌딩매입을 비롯해 유럽·미국 등지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섰다.

      삼성생명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삼성SRA자산운용이 이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3년 삼성SRA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신설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 강화목적이다. 삼성SRA자산운용 인력을 해외부동산 투자에 활용하겠단 전략이다.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도 삼성생명 보폭에 맞추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는 자금조달 능력을 많이 보는데,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풍부한 자금력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M&A 추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금융사에 대한 의지가 강한 점과 더불어, 역마진 해소를 위해서도 해외 보험사 M&A가 필요하단 주장이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역마진 해소를 위해서는 해외에 우량한 보험사 M&A가 필요하다"며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M&A만큼 매력적인 해결방안도 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해외 M&A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등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보험사를 대상으로 매물 찾기에 나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자산 구조 면에서도 삼성생명보다 안정적이여서 자금 여력도 낫다는 평가다.

      한때 선박투자도 보험사들의 대체투자수단으로 주목을 받았다. 조선업과 운송업이 호황이던 2009년을 전후로 선박펀드에 투자가 활발했다. 하지만 이후 해운 업황이 부진하면서 선박투자에 대한 열기도 식었다.

      최근 항공기 투자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3년 대한항공 항공기를 매입해 리스료를 받는 방식의 700억원 규모 대출투자를 했다. 최근에는 한화생명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들도 항공기투자 검토에 나섰다.

      현대해상은 구조조정 기업 M&A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알짜 매물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현대해상은 앞으로 구조조정 관련 알짜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지분 또는 부채 방식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험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역마진 해소가 쉽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보험사가 대체투자 및 해외투자에 무작정 나설 수 없다. 이들 투자가 모두 리스크가 큰 데다, 수익과 리스크를 모두 충족시키는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만 하더라도, 좋은 매물은 이미 투자가 이뤄진 상황이다"라며 "적정한 리스크에 수익성을 담보해주는 투자처를 찾는 일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