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매각조건 협상, '평행선'만 그렸다
입력 2015.05.21 08:42|수정 2015.05.21 08:42
    20일 오후 금호그룹-IBK펀드 협상 진행…결론없이 끝나
    "가격 낮추고 일정 미뤄달라" 對 "최초 조건대로 하자"
    • [05월20일 19:5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금호아시아나그룹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PEF(이하 IBK-케이스톤 PEF)간의 금호고속 매각조건 협상이 평행선만 그리고 있다. 인수 부담을 줄이려는 금호그룹과 최초 제시한 조건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IBK-케이스톤 PEF가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금호그룹과 IBK-케이스톤 PEF는 20일 오후 모임을 갖고 금호고속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양측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 인수조건은 금호그룹이 오는 26일까지 4000억여원의 대금(금호리조트 지분 48.8% 제외시)을 마련해 납부하는 것이다. 금호그룹은 납입일을 다음달 중순 이후로 미루고, 가격도 할인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IBK-케이스톤 PEF는 지난 3월 제시한 우선매수권 행사 조건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애초 제시한 조건대로 대금을 납입하고 금호고속을 인수해가라는 것이다.

      IBK-케이스톤 PEF 관계자는 "이날 협상에선 서로 평행선만 그렸다"며 "가격 할인은 1원도 용납할 수 없고 납입일 연기도 지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칸서스 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금호고속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협상을 앞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금호그룹이 자금 마련을 진행 중인만큼 이날 협상에서 납입일 연기에 합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은 이날 협상장에서 자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IBK-케이스톤 PEF와 금호그룹은 아직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구체적인 다음 협상 일자는 잡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인수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간다는 입장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아직 납입일까지 기간이 남아있는만큼 계속 펀드측과 협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