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매출구조 변화…물류센터 투자 '주목'
입력 2015.05.22 07:06|수정 2015.07.23 07:20
    [Invest Chosun]
    물류부동산 투자, 연 7~8% 수익…오피스빌딩 투자 대안
    물류센터 대형화, 기관투자자 '군침'
    • [05월20일 10: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부동산투자시장이 물류업계를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과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 온라인 쇼핑의 급속한 성장,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교역량 증가 등으로 물류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물류센터와 창고 등은 오피스빌딩 투자의 부족한 수익률을 채울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통시장의 매출구조 변화는 유통기업의 대규모 물류 투자를 필요로 해 기관투자가들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3자 물류(3PL)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도 물류부동산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과거대형마트들이 직접 땅을 매입해 출점한 후 세일앤드리스백(Sale &Lease Back) 방식 등을 활용해 유동화하면서 리테일 투자 시장이 활성화됐다”며“대형 유통기업의 물류센터도 이같은 경로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물류센터의 규모가 점차 대형화하고 있는 점도 투자대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체들의 물류 시장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유통과 물류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업체 가운데는 쿠팡이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500억원을 물류 분야에 투자했고 현재도 인천에 9만9173㎡의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내년까지 보유 물류센터를 9~10개로 늘릴 예정이다.

      대형 유통업체 가운데는 이마트가 경기도 용인에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김포 물류센터도 완공한다. 2020년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6개의 온라인 전용몰을 구축해 2020년에는 4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인천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물류센터를 유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80~90%를 장악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미국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물류 시장의 성장과 이에 따른 물류센터의 필요성 증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오피스빌딩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물류센터 투자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작년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물류센터 투자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투자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물류센터 투자는 외국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초반, 미국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국내에 진출했고,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한 무렵부터는 GIC·아센다스 등 싱가포르계가 물류센터 투자의 큰손으로 등극했다. 이들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일대 주요 물류센터에 수천억원씩 투자했다. 2012년부터는 유럽계투자자들이 가세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이제는 국내와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물류센터 투자를 위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물류센터의 기대수익률은 연 7~8% 수준이다. 오피스빌딩보다 2~3%포인트가량 높다. 해외 물류센터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등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는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보쉬(Bosch)와 임차계약이 체결된 곳이다. 이밖에도 투자시장에서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