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팅신그룹, '불량 식용유 사건' 휘말려 거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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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19일 15:3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MBK파트너스의 대만 케이블TV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즈(CNS)을 대만 탕신국제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계약이 무산됐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타이페이 타임즈(台北時報) 등에 따르면, 대만 팅신국제그룹(頂新國際集團)은 CNS 인수를 포기했다. MBK는 지난해 8월 CNS 지분 60%를 팅신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지만 매매계약은 지난달 말 해제됐다.
팅신그룹은 팅신제유·청이식품·웨이추안식품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대형식품그룹이다. 부동산과 통신업까지 보폭을 넓혀왔고 CNS 인수 역시 사업 확장의 일환이었다. 인수 예정금액은 부채를 포함한 24억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10월 팅신그룹의 '불량 식용유 사건'이 터지며 인수 작업에도 타격을 줬다. 팅신그룹이 식용유에 동물사료용 기름을 섞어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팅신그룹은 대규모 리콜(Recall) 사태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의 대만산 식품 수입 금지 사태로 홍역을 앓았다. 그룹 경영진들은 검찰 조사를 받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비난 여론은 여전했다. 금융권 자금 조달 길도 막히며 CNS 거래도 차질을 빚게 됐다.
결국 MBK의 CNS 투자회수는 좌절됐다. 2010년 이후 세 번째다. 당시 중국 왕왕그룹(旺旺集团)에 넘기기로 했지만 대만 정부가 이의를 표명해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통한 투자회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며 모건스탠리 PE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MBK 측은 팅신그룹과 거래 결렬 이후 새로운 인수자와 거래를 재개한 상태다. 현재 대만방송위원회와 승인 여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2007년 1호 펀드(엠비케이파트너스PEF)를 통해 CNS 지분을 사들였다. 펀드 투자금액은 3억1200만달러였다. 다만 매각 지연에도 불구하고 MBK파트너스는 자본구조재조정(Recapitalization)으로 원금 대비 1.3배를 회수했다.
1호 펀드는 CNS 외에도 씨앤앰과 HK저축은행에도 투자했으며 이 회사들도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펀드의 만기는 2016년 9월까지이며 2년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