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 5곳 여신 익스포져 4000억원 달해
내달 초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서 워크아웃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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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26일 18:1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은행들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올 초 동부건설 법정관리 등에 이어 부실기업 익스포져가 2분기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은행권의 수익성 하락에 대한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주채권은행 5곳의 위험노출액, 즉 익스포져는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주요 채권은행 여신 잠정치는 산업은행 1770억원, 외환은행 717억원, 신한은행 656억원, 우리은행 636억원, 하나은행 160억원 수준이다.
담보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통상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은행들은 여신액의 20~50%가량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한다.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은행들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채권단은 포스코플랜텍의 대출금 만기연장을 거부한 결과가 워크아웃 신청으로 돌아와 당황한 분위기다.
채권단 관계자는 "은행들은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의 대출금을 일부 상환하는 것을 유도하려고 한 것 같다"며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채권은행들도 고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이달 말까지 외환은행(무역어음대출 445억원), 하나은행(일반운전자금 150억원), 우리(89억원)·신한은행(100억원) 등에서 빌린 약 800억원이 연체된 상태다.
은행권에서는 2분기 수익성 악화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워크아웃 결정여부는 내달 초 주채권은행들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결정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은행들이 1차 협의회를 행사하기 위해서 채권액을 확정지어야 한다"며 "현재 여신수치는 잠정치로 은행들이 담보여부를 비롯한 채권액을 취합하는 대로 내달 초 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