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업, 건설·조선·해운發 꼬리리스크 노출"
입력 2015.06.02 13:00|수정 2015.06.02 13:00
    [Invest Chosun]
    [무디스 미디어브리핑]
    건설·조선·해운업 채권 부실화 가능성 있어
    유동성 지표 개선·정부 지원가능성…'안정적' 전망 지지
    • [06월02일 11:4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은행업 전망이 '안정적'이지만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건설·조선·해운 등 일부 업종으로부터 '꼬리리스크(Tail Risk)'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무디스 미디어브리핑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국내 은행업의 '안정적' 전망은 지난 2010년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다.

      소피아 리 무디스 부사장은 "국내 은행업에 대한 무디스의 평가는 2010년 이후 바뀌지 않았지만 은행 자산건전성이 꼬리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꼬리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건설·조선·해운업이 꼽혔다.

      소피아 리 부사장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꼬리리스크는 지난 2013년에 발생했던 STX 채권 부실화와 같은 사건을 의미한다"며 "해당 업종에서 자율협약 등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업체들이 있지만 여전히 부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들의 자금조달 및 유동성 지표는 2008년 이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무디스는 "전체 외화자금조달에서 외화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7%(2014년 기준)에 달하는 등 국내 은행권의 외화자금조달 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며 "2015년부터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규제가 도입되는 등 규제를 통해 유동성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의 '안정적' 전망을 지지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정부의 지원'도 꼽혔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는 전통적으로 은행권에 강력한 지원을 제공해왔다"며 "지난 20년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청산된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