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기금·보험사에 재조명 받는 태양광산업
입력 2015.06.04 07:00|수정 2015.06.04 07:00
    [Invest Chosun]
    장기적·안정적 수익 기대감
    기관투자가에 투자 유인 제공
    • [06월01일 16:4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태양광산업이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에 재조명을 받고 있다. 시황 부진을 겪어 온 태양광업계가 최근 들어 원금은 물론 수익까지 보장하며 안정적인 산업으로 재부상,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에 투자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10년 전만 해도 태양광산업은 정부 주도로 금융 조달이 이뤄졌다. 신재생에너지라는 '리스크'가 있다 보니 안정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실제로 최근까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태양광산업의 부진은 이어졌다.

      최근 들어 이런 양상이 바뀌고 있다.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발적인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연기금과 보험사는 평소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해 다소 안정적 투자를 지향한다. 이들이 태양광 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만큼 태양광 산업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양성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가 연기금과 보험회사들로부터 확대되고 있다"며 "한 때는 위험 부담이 컸지만 이제는 원금은 물론 수익까지 보장하며 안정적인 산업으로 부상하며 각 기관투자자들에 투자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들을 위한 다양한 투자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저금리 확산으로 2~3%대의 낮은 이율과 4~8년의 다소 긴 만기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국제기구 중심으로 이뤄졌던 그린본드 발행은 2013년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참여가 이뤄지면서 민간기업의 비중이 30%까지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관계된 자산유동화증권 발행도 늘고 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자산유동화증권 시장 규모는 약 20억달러로 추산된다. 수익률은 4~6% 수준으로 연기금이나 보험회사 등 장기 투자상품이 필요한 기관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주식발행을 통한 일드코(YieldCo) 방식의 자금조달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드코는 자산을 바탕으로 주식을 발행하고 수익의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준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호황과 저금리로 인한 매력적인 배당수익률 때문에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도 수요가 높다.

      2013년 NRG는 신재생에너지 자산을 분리해 NRG 일드코를 상장했고 같은 해 NRG 일드코의 주가 상승률이 100%를 넘어서기도 했다. 안정적인 현금 확보를 통해 꾸준한 배당이 이뤄 지기 때문에 안정자산으로서 시장에서 가치를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태양광 모듈 및 폴리실리콘 판가 인하, 원재료 사용량의 절감, 기술 혁신의 가속화 등을 통해 태양광 발전은 화석연료의 발전단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맞출 수 있게 됐다"며 "적합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급속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도 태양광 부문의 투자 확대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에너지기구 IEA는 태양광이 주요 발전원으로 부상해 2050년 전체 발전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2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