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20' 효성, 핵심기술 중심 미래 지속성장동력원 구축
입력 2015.06.10 10:25|수정 2015.07.22 10:25
    • 효성이 2020년까지 고기능성 섬유, 광학필름, 환경∙에너지소재, 복합재료, 전자재료 등 5대 신제품을 중심으로 연구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원천기술 확보와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이 지속가능한 성장 원동력이라는 판단에서다.

      효성은 1990년대 초반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생산에 성공하며 1992년 '크레오라'라는 브랜드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내염소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주로 수영복에 적용되는 크레오라 하이클로를 비롯, 신축성을 강화한 크레오라 컴포트, 크레오라 파워핏 등 각각의 기능성을 강조한 총 9개의 상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스판덱스 분야 후발주자로 출발한 효성은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 폴리케톤 적용 제품(제공=효성)

      효성은 의류용 원사뿐 아니라 타이어보강재, 에어백용 원사 등 산업용 원사 부문에서도 품질관리 기술을 확보했다. 그 결과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도 세계 1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유부문에 집적된 기술 개발 노하우는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고성능 특수섬유를 개발할 수 있는 저력으로 작용했고, 장기적으로 바이오 섬유, 스마트섬유 등을 연구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효성은 "중국 등 해외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만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에는 탄소섬유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탄소섬유는 등산스틱, 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과 함께 연료용 CNG 압력용기, 루프, 프레임 등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 등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된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탄소섬유 시장은 연간 12%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가능성이 큰 사업이다. 원천기술 확보, 탄소섬유 성형재료(Prepreg) 및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등을 개발한 효성은 올해에는 탄소섬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과 성형재료(Prepreg) 차별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10여년간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왔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뤄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이다.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고,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과 동등한 수준이다.

      효성은 2013년 11월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폴리케톤 가공 기술, 연료튜브용 컴파운드, 자동차 커넥터용 폴리케톤 소재 등을 개발한데 이어 올해에도 폴리케톤 시장 확대를 위해 용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중공업연구소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효성은 1990년대 말부터 기초연구를 통해 2009년부터 ESS관련 기술을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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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제주도 신제주 변전소에 설치된 효성의 50MVar 스태콤의 인버터룸에서 효성 직원들이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제공=효성)

      2010년 8월에는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스태콤 설비 2대를 한국전력공사 신제주변전소와 한라변전소에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2013년 하반기에 제주특별자치도 ‘탄소 없는 섬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가파도 내 풍력발전연계용 ESS를 설치했고 삼성SDI 기흥사업장에도 1MW급 ESS를 구축했다.

      효성기술원은 올해 '1등 기술로 미래를 창조하는 테크놀로지 리더(Technology Leader)'라는 비전 2020 달성의 기반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고기능성 섬유, 광학필름, 환경∙에너지소재, 복합재료, 전자재료 등 5대 성장동력 전개 축을 중심으로 중합∙합성기술, 방사∙연신기술, 촉매∙공정기술, 필름제막기술, 코팅가공기술, 복합재료기술, 컴파운딩기술, 유무기 나노기술, 바인더∙배합기술, 균주∙발효기술 등 10대 핵심기술 연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폴리케톤 상용 공장 양산 안정화를 위한 품질 관리 기술 확보, LED형광체 품질 고도화 및 사업화, 수처리막 공정인증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기능성 나일론 섬유, 최고 품질 스판덱스 원사 개발, PP신제품 개발 등 차별화 신제품 개발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중공업연구소는 송배전용 중전기기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 초고압직류송전시스템), STATCOM(Static Synchronous Compensator : 스태콤), ESS(Energy Storage System :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에너지 분야 신성장 사업이 적극 육성될 수 있도록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조현상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부사장은 "효성은 미래가치 창조를 위해 항상 R&D를 중시해 왔고,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용도 개발 및 신시장 개척을 통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역시 글로벌 일류제품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