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MBK파트너스에 팔린다
입력 2015.06.11 10:42|수정 2015.06.11 10:42
    SK이노베이션, MBK펀드에 2500억원 출자…"향후 재매입 의향"
    경영권 매각으로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 개선 극대화
    • [06월11일 09: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SK그룹이 윤할유제조·판매 회사 SK루브리컨츠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한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루브리컨츠를 상장(IPO)을 추진했지만 자금 확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각으로 선회했다.

      SK그룹은 향후 재무 여력이 생기면 SK루브리컨츠를 다시 찾아올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MBK파트너스와 지분 100% 기준 2조5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선순위 1조2000억원과 중순위 4000억원을 차입한다. 1조원 규모의 지분투자는 가운데 2500억원은 SK이노베이션, MBK파트너스는 7500억원을 책임진다. 인수금액은 2조5000억원이지만 거래 비용을 감안했을 때 총 소요되는 자금은 2조6000억원 가량이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을 통해 자금조달 방안 협의를 일단락 지은 상황이다.

      SK그룹이 IPO가 아닌 매각을 선택한 배경은, IPO를 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1조5000억원 내외지만 매각은 2조2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가량이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의 거래 가격이 IPO 예상 시가총액 수준인 3조원보다 낮고 SK이노베이션이 인수목적회사에 25% 출자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며 "SK이노배이션은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후 향후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SK루브리컨츠를 되찾아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에 우선매수권 부여 여부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SK루브리컨츠는 윤할유와 윤할기유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시장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이며,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차량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성장성이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다.

      MBK파트너스가 인수에 적극 나선 산업적 배경이기도 하다. 동시에 SK이노베이션이 IPO보다는 경영권 매각 후 재매입 권한 확보를 원하는 이유라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