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시너지·모그룹 지원 감안하면 '강력한 인수 후보'
현대車 판매부진·주가급락 여파로 자체 M&A 추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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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10일 14:2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인 현대자동차의 판매부진 여파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미칠 것이란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현대글로비스가 이번 이수전에서 모기업의 사정 탓에 인수전에서 발을 빼거나 적극적인 결정을 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다.현대글로비스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인수전의 구도와 판의 흐름은 바뀔 가능성이 높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현대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현대글로비스가 들어올 것이란 얘기는 많았지만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글로비스에 동부익스프레스는 시너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라는 캡티브(Captive)도 확실하고 동부익스프레스의 항만과 부산컨테이너 터미널을 활용하면 해상운송 부문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다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경쟁자가 없다는 시각이 나올 정도였다.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시각은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 부진과 주가하락 등이 확인되면서 바뀌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판매량 회복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고 현대차의 물류를 전담하는 현대글로비스가 그룹 현안을 뒤로하고 신규 M&A를 추진하긴 역부족이란 것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저 여파로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도 줄고 주가도 1년 사이 반토막 났다"며 "그룹 주력 사업이 흔들리는 판국에 현대글로비스가 대형 투자를 추진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인수를 한다면 국내보단 해외 물류사 인수에 비중을 둘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까지도 폴란드 물류기업 아담폴을 사들이는 등 해외사 투자 검토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수전에 불참하면 거래 판도는 달라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는 인수 후보로 거론된 한국타이어의 부담이 줄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외형도 크고 든든한 모기업을 둔 현대글로비스가 인수를 선언하면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반대 상황이라면 거래에 힘이 빠지고 매각가도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 종합물류회사로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투자목적회사인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회수를 위해 매각을 계획했고 크레디트스위스, KDB산업은행, 동부증권이 매각 자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