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즈한라, 베어링PEA·글랜우드PE와 동양시멘트 인수 추진
입력 2015.06.12 07:00|수정 2015.06.12 07:00
    [Invest Chosun]
    12일 예비입찰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검토
    PEF "국내 시멘트 산업 재편 시작점…수익성 증대 기회"
    • [06월09일 08:5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라파즈한라가 사모펀드(PEF)와 함께 동양시멘트 인수를 추진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라파즈한라는 오는 12일 동양시멘트 매각 예비입찰에 베어링PEA와 글랜우드PE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 구조는 미정이나 PEF들이 신주 유상증자 형태가 유력하다. 동양시멘트 인수가 확정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라파즈한라가 PEF 지분을 매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어링PEA는 라파즈인도(Lafarge India) 지분 투자 경험이 있어 산업에 익숙하다. 글랜우드PE의 경우 시멘트 회사의 '산업 재편'의 관점에서 동양시멘트 투자를 결정했다.

      이들은 동양시멘트 매각이 국내 시멘트 산업 재편의 시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미 글로벌 시멘트 시장도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이뤄졌고 우리나라도 이런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가까운 일본 시장도 23곳에 달했던 시멘트사가 합종연횡을 거쳐 17개로 줄며 안정화됐고 프랑스 라파즈그룹도 스위스 시멘트 회사인 홀심(Holcim)과 합병을 진행 중이다.

      국내는 상위 7개 업체들이 독과점 체제를 굳혀왔다. 생산 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가격 결정력도 떨어져 이익 성장은 요원했다. 베어링PEA와 글랜우드PE는 라파즈한라가 동양시멘트를 인수 후 통합하면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뿐 아니라 수익성 증대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라파즈한라는 동양시멘트의 질적 성장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 세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려면 국내사들도 기술력을 갖추고 규모를 키워야 한다. 오랜 업력을 지닌 라파즈그룹 노하우를 접목하면 경쟁력 향상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멘트사들이 국제적 환경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까지 뛰어 오르려면 라파즈의 시멘트 제조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라파즈가 한라시멘트 사업부를 인수할 때 노조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레미콘사는 시멘트회사와 시너지를 낼 만한 부분이 적다고 보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시멘트사와 레미콘사의 연결고리는 크지 않고, 오히려 건자재 업체들과 협업하면 이익을 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