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에 우호적인 해외투자자에 '기대'…최 부회장 9일 출국
자산운용 역량·퇴직연금 성장성 등 부각시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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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10일 17:1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미래에셋생명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투자자 접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필두로 투자자들에게 미래에셋생명의 자산운용 차별성과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성을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보다는 생명보험업에 우호적인 해외에 무게추가 쏠려 있다.미래에셋생명은 10일부터 투자자 설명회(IR) 일정에 들어갔다. 23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해외투자자는 최 부회장이 직접 맡기로 했다. 김재식 자산운용부문 부사장등과 함께 IR팀을 꾸려 전날인 9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을 돌 계획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IR은 하만덕 대표를 주축으로 진행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IR에서 국내보다는 해외투자자들이 더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투자자들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과 자산·은퇴관리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대만 케세이생명보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5배를 넘는 등 생보업에 대한 관점은 해외가 더 우호적"이라며 "전략적으로 해외투자자에게서 좋은 반응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IR 과정에서 퇴직연금·변액보험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역량과 재무적 안정성, 국내 퇴직연금 및 자산관리 시장 성장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업계 1·2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이미 상장해있고, 이들의 자산운용 역량 및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이 미래에셋생명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어떻게 뛰어넘을지가 이번 IR 성패의 열쇠로 꼽힌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2013년 5.1%, 지난해 4.2%의 변액보험 운용 수익률을 내 2년 연속 업계 1위에 올랐다"며 "해외에 자산의 17%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로 자산운용 역량도 차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업계 4위에 올라있다. 중소형 생보사로는 유일하게 퇴직연금 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1조5000억원을 넘는다. 지난해 107조원이었던 퇴직연금 시장은 제도개편 등에 힘입어 2020년까지 300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상장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하면 미래에셋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현재 317%에서 366%로 늘어난다. 삼성생명 393%에 이어 업계 2위다. 현재 생보사 평균 RBC비율은 274%다. 이런 재무적 안정성도 투자자들에게 강조할 마케팅 요소 중 하나다.
미래에셋생명은 주당 8200~1만원에 4540만여주를 모집해 최대 4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22~23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9~30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신주는 7월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이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