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홈플러스 인수전 나섰다
입력 2015.06.12 13:59|수정 2015.07.23 07:29
    [Invest Chosun]
    지난해 7월 허인철 전 이마트 대표, 부회장으로 영입
    "허 부회장, 월마트 인수 주역이자 이마트 키운 장본인"
    • [06월11일 18:2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제과업체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매각주관사인 HSBC에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오리온은 이번 홈플러스 인수 전에 예상 밖의 후보로 분류되지만 인수 의지는 그 어떤 원매자들보다 높다"며 "노무라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오리온은 허인철 전 이마트 대표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허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에 사표를 던진지 6개월만이었다. 당시 허 부회장의 행보는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대형마트의 수장이 식품 업체로 자리를 옮긴 경우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허 부회장은 알려진 대로 대형마트 경영에 관해선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지난 2006년 신세계그룹이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구학서 현 신세계 고문과 함께 실무를 진두 지휘하며, 직접 월마트와 협상을 담당했다.

      재계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월마트 인수를 위해 직접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협상을 했고, 이후 경영 실적도 좋았다"며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 의지가 읽힌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테스코를 찾아 홈플러스 인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IB업계에서는 오리온이 단독 인수하기 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해외 사모펀드(PEF)를 파트너로 구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