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맞서 백기사 된 KCC, 삼성發 수주 기대감 상승
입력 2015.06.16 07:00|수정 2015.07.22 10:09
    [Invest Chosun]
    건자재 부문 중심으로 삼성그룹 수주 물량 증가 기대
    도료부문은 반사이익 제한적
    • [06월11일 18: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서 삼성그룹 '백기사'로 나선 KCC의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입함에 따라 보유 지분가치가 사승하는 것 이외에도 삼성과 전략적 제휴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효과는 건자재 부문 수주가 예상된다. 다만 도료부문은 업계 경쟁이 심해 수주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KCC는 PVC, 유리 등 건자재사업과 도료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건자재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37%를, 도료부문이 50%를 차지한다. 사업군 중 가장 건자재 부문은 삼성물산 지분 매입을 계기로 삼성그룹 내 물량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KCC는 2011년에도 이런 효과를 만끽한 경험이 있다.

      당시 KCC는 삼성카드의 백기사로 나서면서 삼성과의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삼성카드가 처분해야 할 삼성에버랜드 주식 42만5000주를 KCC가 나서 7789억원에 매입했다. 당장에는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2조4600억원(11일 종가 기준)으로 3배 이상 뛰었다는 점이 주목 받았다.

      이 무렵부터 KCC는 사업적으로도 삼성그룹과 돈독해졌다. 2012년 사업보고서 상에는 KCC의 주요 매출처로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家) 만이 거론됐다. 그러나 전략적인 제휴 관계 이후 삼성물산이 KCC의 주요 매출처로 부상했다.

      KCC의 수주실적에서 이런 변화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과의 전략적 제휴관계 전인 2010년 KCC가 수주한 삼성그룹 내 물량은 삼성물산이 진행하는 77억원 규모 아산탕정트라팰리스 2차 한 개뿐이었다. 올해 1분기 KCC의 삼성그룹 수주 물량은 300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건수로도 7건이다.

      다만 도료부문은 시너지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도료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KCC가 경쟁사인 현대중공업 물량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입장에서 다수의 도료 업체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경쟁사 물량이 많은 KCC에 수주를 줄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수주물량은 1건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선박용이 아닌 기숙사 건축과 관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