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부정적' 등급전망 꼬리표 떼지 못했다
입력 2015.06.16 15:30|수정 2015.06.16 15:30
    [Invest Chosun]
    한신평 "재무구조 개선방안 가시적 성과 없을 시 등급하향 압박"
    • [06월16일 14:3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SK이노베이션이 '부정적'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저마진구조가 지속되거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등급 하향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6일 SK이노베이션(신용등급 AA+)에 부여된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한국기업평가 역시 SK이노베이션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상태다.

      한신평은 '부정적' 등급전망 근거로 ▲정제마진 및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약세 등으로 약화된 수익창출력 ▲유가변동성확대로 증가된 실적가변성 ▲설비증설과 수요성장 둔화 등에 따른 업황회복 불확실성 ▲투자확대에 따른 차입부담 증가 등을 꼽고 있다.

      2014년 하반기 유가하락으로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은 큰 폭의 영업손실(2014년 영업손실 9919억원, 영업이익률 -2.0%)이 발생했다. 또 역내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부담으로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6.6%에서 2014년 2.8%로 약화했다.

      2013년 이후 SK인천석유화학 및 SK종합화학의 신규설비 투자와 SK이노베이션의 북미 광구 자산취득 등으로 순차입금 부담도 상당 폭 확대됐다. 순차입금은 2012년말 4조2000억원에서 2014년말 7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신평은 "유가 예측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역내 공급과잉 부담과 대체재를 통한 석유제품 생산증가, 중국의 수요성장 둔화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에 주요 사업부문의 수급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15년 1분기에는 석유부문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연결기준 3212억원(영업이익률 2.7%)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성과 개선과 운전자본 부담 완화, 투자축소 등으로 순차입금도 전년 말 대비 약 1조원 감소했다.

      최근 넥슬론(Nexlene)부문에 대한 SABIC의 합작투자를 유치했고, 올 6월 페루 수송법인 지분에 대한 매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상장에서 매각으로 돌아섰지만, 현재 매각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한신평은 "수급부담, 대체원료와의 경쟁심화 등으로 저(低)마진구조가 지속되거나 재무구조 개선방안이 적기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해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가 4배를 초과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