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변수…금호산업 가치 산정에 영향주나
입력 2015.06.19 07:00|수정 2015.07.22 13:39
    [Invest Chosun]
    아시아나항공 실적 부진 우려…금호산업 가치에도 영향
    "아직은 단기적인 이슈"…3분기 실적까지 영향 미칠지 관심
    • [06월12일 13:2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금호산업 매각 실사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변수가 떠올랐다. 금호산업 가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자회사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메르스의 직접적인 영향에 노출된 까닭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산업의 최신 가치를 산출해 매각시 기준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 채권단은 당초 6월까지 실사를 완료하고 7월부터 개별협상 대상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매각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내부적으로 7월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금호산업 실사에 처음 참여하는 안진회계법인의 실사 진척도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최근 메르스가 크게 이슈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 내방하려는 관광객이 줄고 출국도 삼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까닭이다.

      저유가에 따른 실적 호조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순이익 흑자전환(별도기준)에 성공한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부터 3분기로 이어지는 여객 성수기에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채권단 역시 금호산업보다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호조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전체 좌석 대비 탑승률은 5월 넷째주 주말 86.3%였지만 5월 마지막 주말엔 82.6%로 줄었고 이달 첫째주 주말(6월6~7일)엔 77%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 이후 1만명이 넘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행 아시아나 좌석 예약을 취소했다. 만약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고 7월까지 이어진다면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실적 역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호산업 매각이 진행되며 최고 9980원에 거래됐던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현재 6000원대 초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호산업 주가 역시 최근 올들어 처음 1만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메르스가 아시아나항공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단기적인 이슈로 실적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실사가 7월 중순 마무리되면 채권단은 회계법인이 산출한 가격을 근거로 박 회장과 협상을 진행한다. 현재 상태로는 일러야 7월말부터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