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선진화 위해선 감사위원회 독립성·전문성 강화해야"
입력 2015.06.19 07:00|수정 2015.06.19 07:00
    [Invest Chosun]
    감사위원회, 대주주·경영진 견제 및 투명한 경영정보 제공 역할
    이사회 내 조직으로 독립성 부족하고 감사위원 특정 직군 편중은 문제
    • [06월17일 16:1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기업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해선 감사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해 경영진과 대주주를 견제하고 투명한 경영을 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위해선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삼정KPMG는 국내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제1회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udit Committee Institute; ACI) 세미나’를 개최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이날 첫 연사로 나서 ‘기업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위한 감사위원회의 위상 강화’란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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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개막축사와 기조연설을 전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기업 대주주의 전횡을 차단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복잡한 이해관계를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어야 좋은 지배구조”라며 “이런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기업가치도 증가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성과는 밀접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는 자본시장 강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다”며 “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하고 회계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제윤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외환 위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후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했다.

      감사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 형태로 구성돼 이사회보다 활발한 활동이 가능하다. 주주를 대신해 대주주와 경영진이 아닌 회사와 주주 이익을 위한 결정을 하도록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을 막고 투명한 경영정보를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회계 감시자로서의 기능을 맡는다.

      이처럼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독립성과 전문성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감사위원회는 이사회의 소위원회 형태로 이사회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기 어려운 구조다. 감사위원이 경영진 추천에 의해 선임되거나 이해가 상충되는 사람이 선임되는 경우도 있다. 회사의 편에서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사위원이 교수 등 특정 직군에 편중돼 다양한 회계문제를 해결할 전문성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신제윤 전 위원장은 “기업지배구조를 선진화 하기 위해서는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사위원회를 이사회와 분리된 조직으로 구성하거나 감사위원 추천 방법을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감사위원이 특정 직군 인사로 편중된 현재의 상황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양한 직군의 감사위원을 선임하고 외국의 경우처럼 감사 업무를 효율적으로 도와줄 보조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