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의 투자유치, S&P-무디스 온도差 실감
입력 2015.06.19 07:00|수정 2015.06.19 07:00
    [Invest Chosun]
    S&P "사우디 건설시장 진출 기회"
    무디스 "4000억 유입으로 재무부담 경감되지 않아"
    • [06월18일 14:5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사우디국부펀드(PIF)의 포스코건설 지분투자를 놓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평가가 엇갈렸다. S&P는 새로운 기회를 찾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본 반면 무디스는 여전히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는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포스코그룹이 PIF와 포스코건설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을 완료하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포스코건설에 대한 입장을 내 놨다.

      S&P는 포스코건설(BBB-)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주발행을 통해 확보한 4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함으로써 올해 포스코건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3.0~3.5배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준홍 S&P 이사는 "또한 포스코건설은 PIF 및 사우디 정부와의 관계를 활용해 중동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P가 이번 계약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무디스는 보다 냉정했다. 무디스는 포스코건설(신용등급 Baa3)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는 조치를 취했다. 포스코건설에 유입될 4000억원이 재무레버리지에 대한 압박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포스코건설의 저조한 수준의 이익창출능력과 현재 높은 수준의 차입금을 감안할 경우, 향후 12~18개월간 6.0배의 높은 레버리지 비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기록(6.8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포스코건설의 연결기준 조정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말 1조9771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3798억원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무디스는 또 "포스코건설의 사우디 건설시장 진출에는 도움은 되겠지만 향후 1~2년간 의미있는 수준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무디스 계열인 한국신용평가 역시 이번 거래가 포스코건설 신용도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지난달 정기평가를 통해 포스코건설 신용도를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에 대한 모기업 포스코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대해서도 두 평가사의 평가는 엇갈렸다. 무디스는 포스코건설의 전략적 중요성과 포스코의 우수한 재무적 여력을 감안, 포스코건설에 독자신용도 대비 2등급 높은 최종등급을 부여했다. S&P는 포스코건설의 모기업과의 긴밀한 지분구조, 낮은 그룹 이익기여도 등을 동시에 고려해 독자신용도 대비 1노치만 상향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