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전통 금융 시스템 가치사슬 무너뜨릴 것"
은행 입지 좁아지고, 비금융업체와의 경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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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19일 09:1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핀테크의 영향으로 기존 금융업의 체계가 붕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새로운 금융시장의 환경에 따라 은행도 새로운 생존방식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전자금융이 쌓아 온 금융아성 핀테크가 뒤흔든다’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의 영역을 하나씩 전담하면서 은행서비스를 분해하고 있다"며 "업계의 변화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금융사도 새로운 생존방식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가 은행이 수백년간 유지해 온 비즈니스 모델을 빠른 속도로 무너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금, 대출, 결제 등으로 대표되는 은행의 전통적인 서비스들은 핀테크 기업을 통해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핀테크의 상용화로 은행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융거래의 주체였던 은행은 핀테크 기업에 밀려 보조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선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P2P대출의 경우 투자자와 대출자의 매칭은 플랫폼이 직접 수행하고, 은행은 자금을 이체하거나 수탁하는 보조적인 역할만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을 통해 개인 간 금융거래를 가능케 했던 비트코인은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도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은행이 거래 밖으로 밀리는 경우도 생겼다는 것이다.
은행의 경쟁 주체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금융사와의 불가피한 점유율 싸움을 예상했다. SNS, 모바일메신저, 전자상거래 등 플랫폼 업체들이 금융권으로 진출하면서 경쟁 영역은 확장되는 추세라며 향후 플랫폼의 역할에 따른 금융업의 기능과 특징의 변화를 전망하기도 했다.
전통 금융권이 영위하던 ▲지급결제 ▲자금중개 ▲위험관리 ▲정보관리 분야는 플랫폼 업체를 통해 분산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지급결제와 자금중개는 플랫폼이 대신 수행할 것이고, 위험관리와 정보관리는 소셜 네트워크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이 처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화와 경쟁 속에서 금융사도 새로운 생존방식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급자중심에서 벗어나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혁신에 발맞춘 제도적 변화도 필요하다. 보고서는 금융 혁신에 친화적인 규제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현행 규제의 수준이 법률의 제정 목적에 부합하는 규제인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관성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규제인지 적극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