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마트 등급하향…"공격적 투자지출과 영업환경 악화"
입력 2015.06.29 15:11|수정 2015.07.22 14:35
    [Invest Chosun]
    "향후 1~2년간 상당한 폭의 잉여현금흐름 적자 기록할 것"
    • [06월29일 15:0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마트의 국제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공격적인 투자 지출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로 신용지표 약화 추세가 보이고, 메르스 여파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S&P는 29일 이마트의 장기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박준홍 S&P 이사는 "이마트의 신용등급 하향은 공격적인 투자 지출과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인해 신용지표가 향후 1~2년 동안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를 반영한다"며 "이마트가 복합쇼핑몰을 비롯한 신사업 육성을 위해 투자 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향후 2년 동안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하고 차입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3.2배였던 이마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향후 12개월 동안 3.8~4.2배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홍 이사는 이어 "최근 메르스 여파로 인한 가계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국내 유통산업이 이미 포화 상태임을 감안할 때 이마트가 복합쇼핑몰, 슈퍼마켓, 공항면세점 등과 같은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킬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중국 대형마트 사업의 영업손실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자 점포 폐쇄에 따라 손실 폭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삼성생명 보유 지분 일부를 3300억원에 매각 하는 등 재무지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2년 동안 연간 약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재무지표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S&P는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 지출, 큰 폭의 수요 둔화 또는 예상보다 큰 중국 및 신사업 관련 손실로 인해 이마트의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돼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4.5배에 근접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삼성생명 보유지분 추가 매각 후에도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4.0배에 근접 혹은 그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도 하향조정 요건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