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프리IPO 거래 무산…"메르스 변수 탓"
입력 2015.06.30 07:00|수정 2015.06.30 07:00
    [Invest Chosun]
    메르스 여파로 영업이익 하락 위기…PEF 조기상환청구권 발동
    "투자 받자마자 수익률 보장 금액 상환 부담…사실상 거래 무산"
    • [06월22일 19:1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글랜우드PE가 아웃도어용품 전문업체 블랙야크에 대한 상장 전 투자(Pre-IPO)를 사실상 철회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 등은 블랙야크 지분 투자 계획을 접기로 했다. 당초 블랙야크는 최대주주인 강태선 회장이 보유 중인 구주 일부와 신규로 발행할 우선주를 포함한 10%를 글랜우드PE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거래의 발목을 잡았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소비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자 블랙야크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블랙야크는 우선주 투자자가 제시한 영업이익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연 8%의 수익를 더한 금액을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한다. 메르스 여파로 블랙야크의 영업이익이 하락 위기에 직면했다. 회사로서는 자금을 유치하자마자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블랙야크의 분기 실적이 나빠져 투자자가 제시한 수준에 미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기준을 못 맞추면 투자 직후 바로 조기상환청구권이 발동하는데, 회사나 PEF 모두 난감한 상태라 투자가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강태선 회장이 프리IPO 자금을 제주도 연수원 개발 투자에 유용할 것이란 우려로 인해 투자 유치가 불발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현실화 가능성이 없는데, 투자 요건들 중 회사의 순자산에 중대한 변화를 주는 거래로 투자자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랙야크는 지난 2013년부터 프리IPO의 일환으로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글랜우드PE는 작년 11월부터 거래를 추진했으며 1050억원을 들여 회사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교원공제회와 경찰공제회, 과학기술공제회 등으로부터 프로젝트 펀드 자금을 마련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