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다각화 선언한 KB금융, 자금조달 능력은
입력 2015.06.30 07:00|수정 2015.06.30 07:00
    [Invest Chosun]
    이중 레버리지비율 101.5%로 출자한도 넉넉
    LIG손보 이어 대우증권 인수 나설지 관심 집중
    • [06월28일 10: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KB금융그룹이 비은행 다각화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쏠리고 있다.

      하반기 KDB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력 후보자인 KB금융의 자금여력 및 자회사 활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낮은 만큼 출자한도가 넉넉해 자금조달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이 KB손보의 나머지 지분(10.53%) 취득에 이어, 향후 추가적인 비은행 자회사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자회사 출자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낮은 수준이다.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3월 기준 101.5%으로 신한금융 124.6%, 하나금융 127.6% 등 경쟁사와 대비했을 때 여유가 있다.

      시장에서는 KB손보의 자사주를 KB금융지주가 현재 19.47%수준에서 30%까지 확대하면, 이중 레버리지비율은 107%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넉넉하기 때문에 자회사 출자 한도가 넉넉한 편"이라며 "향후 비은행권 자회사 확대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융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 매입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카드의 외형을 키우는데 성공했지만 증권 규모는 작다. KB금융 내부에서도 KB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과의 시너지를 두고 셈법이 끝난 분위기다. 향후 인수후보군 경쟁에서 '가격 싸움'이 변수가 될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작년부터 자회사들의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자회사로부터 지난해 5085억원 수준의 배당액을 받았다. 2013년에 국민은행 한 곳으로 부터 2820억원의 배당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 올 들어선 1분기에만 은행, 자산운용, 캐피탈로부터 315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적정 배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 사의 배당 지속 여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전년 대비 은행의 배당이 크게 확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저금리 및 안심전환대출 집행으로 인해 은행 수익성 전망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LIG손보 인수자금 지원 목적으로 순이익(3423억원)에 맞먹는 배당을 한 국민카드가 올해 역시 통 큰 배당을 할 지도 관심사다.

      KB금융 관계자는 "배당 이후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데 있어 부족자금은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IG손보 인수를 위한 부족자금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다는 입장이다. 그밖에 LIG투자증권 매각, 국민은행의 유가증권 처분 등도 현금 확보 방안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