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리그테이블] 유상증자 키워드 '금융·구조조정·지배구조'…NH證 1위
입력 2015.07.01 08:00|수정 2015.07.01 08:00
    [인베스트조선 2015년 상반기 집계][유상증자 주관·인수·주선 순위]
    연초 기선제압 NH證 상반기 1위 유지…한국證·현대證 추격
    DGB지주·생보-롯데손보 주주배정 증자…규제 강화 따른 증자
    대한항공·현대상선·대성산업 등 구조조정 기업, 재무개선 박차
    • [06월30일 18: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상반기 유상증자 시장의 키워드는 금융·구조조정·지배구조였다. 규제 강화 추세에 재무안정성을 갖추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증자가 이어졌고, 최근 2년새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기업들이 자본확충에 나섰다. 중견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현물출자 증자도 눈에 띄었다.

      이런 흐름을 읽었느냐 여부가 증권사들의 상반기 유상증자 주관·인수 순위 실적을 갈랐다. 대한항공·NHN엔터테인먼트의 대형 증자 2건을 단독 주관한 NH투자증권이 1위에 올랐다.

      30일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20개 기업이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2조57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상반기(1조8948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사모 및 소액공모를 포함한 전체 유상증자 시장 규모는 10조2229억원으로 지난해 11조5837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건설·해운 업종의 재무가 취약한 회사에 대한 현물출자가 지난해 일단락됨에 따라 사모 증자 규모는 줄고,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공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흐름은 이어졌다. 

      발행규모 기준 상위 10건의 유상증자 중 3건이 금융회사 유상증자였다. DGB금융지주(3153억원)와 DGB생명보험(505억원), 롯데손해보험(1507억원)이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렸다. 2018년 국제회계기준(IFRS) 2단계 적용을 받는 생명보험사는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나섰다. DGB금융지주는 생보사 외에도 은행·캐피탈을 지원할 재원 마련을 위해 대규모 증자를 진행했다.

      재무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을 진행 중인 대한항공(4985억원)·현대상선(2373억원)·대성산업(1182억원)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상선은 이번 증자로 지난 2013년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안을 대부분 이행했다. 대성산업은 증자 및 디큐브시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융통했다.

      골프존유원홀딩스와 종근당홀딩스 등 중견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현물출자도 잇따랐다. 김원일 골프존 대표와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이 거래를 통해 지주회사 지분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늘렸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NH투자증권 2건, 77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관해 상반기 주관 1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연초 대한항공·NHN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 단독주관을 발표하며 경쟁 증권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은 이 2건의 실적을 바탕으로 2위와 격차를 벌리며 유상증자 부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2위, DGB금융지주 증자를 맡은 현대증권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중소형사인 유진투자증권이 대성산업과 오리엔트바이오 유상증자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4위에 안착,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