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칼라일·어피니티 등, 홈플러스 본입찰 적격후보 선정
입력 2015.07.02 09:29|수정 2015.07.22 09:59
    [Invest Chosun]
    "오리온, 숏리스트 탈락…KKR도 통과 못해"
    FI와 SI간 합종연횡 본격화 예상
    • [07월01일 21:4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홈플러스 예비입찰 결과가 발표됐다. 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골드만삭스 PIA 가 본입찰적격자 명단(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은 1차 관문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TPG와 CVC 역시 마찬가지다. KKR이 본선 티켓을 받았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HSBC는 이날 오후에 1차 관문을 통과한 인수 후보들에게 구두로 본입찰 적격 여부를 알렸다. 예상대로 MBK파트너스와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통과했다.

      KKR에 대해선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다.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IB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KKR의 통과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숏리스트에 오르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KR이 다른 인수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설명과 함께 최소 8조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테스코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한 KKR의 전략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리온도 이날 오후까지 HSBC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복수의 IB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 가운데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인 오리온의 탈락은 예상 밖이지만 HSBC의 매각 전략인 '합종연횡을 통한 매각가 극대화'를 고려하면 이해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리온의 인수 의지가 강력하다고 판단된 이상, 숏리스트에 오른 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매각가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숏리스트 선정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워 보인다. 홈플러스 인수전 본선을 이끌 대표선수를 뽑은 것일 뿐이다. 숏리스트가 나온 이상, 사모펀드(PEF)들과 수면 아래 숨어있는 SI들간의 본격적인 합종연횡이 시작될 예정이다. 오리온이 숏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고 해서 홈플러스 인수전에 발을 빼야하는 상황은 아니다. KKR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KKR와 어피니티는 OB맥주를 함께 인수해 큰 수익을 낸 바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그룹의 순서로 홈플러스 인수전 참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들은 현재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몰두하고 있지만, 사업자 선정 탈락시 홈플러스로 눈을 돌릴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사세 확장을 위해, 신세계는 홈플러스 인수 후 일부 점포 인수를 위해, 롯데그룹은 경쟁사 견제를 위한 차원이다. 예상 밖의 기업이나 PEF가 홈플러스전에 뛰어들 여지도 충분히 있다.

      매각측은 이달 중에 데이터룸 개방 등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8월 본입찰, 9월 본계약 후 10월에 전체 매각 일정을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