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매각, CRH 인수의사 철회…후보 7곳으로 줄어
입력 2015.07.02 17:00|수정 2015.07.02 17:00
    [Invest Chosun]
    매각 측에 인수 포기의사 전달…강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결국 포기
    • [07월02일 15:3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글로벌 건축자재 업체 CRH가 돌연 동양시멘트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RH는 전일 매각 측에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CRH는 1970년에 설립된 건자재업체로, 북미와 유럽 등 34개국 3300곳의 지사를 운영 중이다. 작년말 자산 규모만 24조원에 달하며 시멘트 생산량 기준 세계 39위에 올라있다. 매출 확대를 목표로 각국 시멘트 회사 및 관련 자산을 사들이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펼쳐왔다.

      국내에서도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임하고 동양시멘트 인수를 추진해왔다. 지난달 치러진 예비입찰에도 참여, 본입찰적격자(Shortlist)로 선정됐다. 해외 후보지만 삼표와 한일-아세아시멘트, 한앤컴퍼니 등 국내 인수후보들 못지 않은 진정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주당 매입가격을 1만원대를 제시한터라 강력한 원매자로 꼽히기도 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CRH가 중국 시멘트 공장도 인수 등을 계기로 동양시멘트 거래 참여 의사를 밝혀왔고 자문사 선정도 주체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 측에서도 끝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표와 한일시멘트와 함께 인수 준비가 가장 잘 돼 있던 곳이 CRH였다"며 "다만 충분한 검토를 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RH가 빠지면서 동양시멘트 본입찰 기회를 잡은 후보는 7곳으로 줄었다. 한일-아세아시멘트·라파즈한라-글랜우드PE·삼표·한앤컴퍼니·유진기업-유진PE·중소레미콘 컨소시엄·한림건설 등이다. 예비실사는 오는 17일까지며 본입찰은 22일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