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량보유 공시…2004년 삼성물산에 적대적 M&A 가능성 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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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03일 19:1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지난 2004년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가 삼성정밀화학 지분 5%를 취득했다. 삼성정밀화학도 외국계 헤지펀드와 분쟁을 겪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헤르메스는 5일 헤르메스 이머징 아시아 에쿼티 펀드 및 4곳의 특수관계인을 통해 삼성정밀화학 지분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일단 단순 투자이며 대량보유보고서도 약식으로 제출했다.
헤르메스는 지난 2004년 3월 삼성물산 지분 5%를 매입한 후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내비쳤던 펀드다. 당시 주주제안을 통해 ▲무수익자산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 ▲삼성카드 증자 불참 ▲우선주 매입 소각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8개월 후 지분 전량을 매각해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2006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이런 전례 때문에 헤르메스의 삼성정밀화학 지분 매입이 단순한 투자 목적이 아닐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르메스의 법률대리인은 현재 삼성물산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서스다.
삼성정밀화학의 최대주주는 삼성SDI(지분율 14.65%)로 삼성그룹 전체 지분율은 31.23%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14%에 머무는 삼성물산보다는 경영권이 튼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