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중인 금호산업 중요 자산 매각하려면 채권단 동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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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03일 09: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금호터미널의 금호고속 재매각 추진 방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고속을 칸서스자산운용이 조성하는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금호그룹에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그룹의 중요 자산 매각에 대해선 채권단이 의사 결정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금호고속 매각과 관련해서는 어떤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금호산업 매각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 동의 없이 증손자회사인 금호고속을 매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재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 실사를 마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개별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최소한 금호산업 매각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수준은 진행돼야 금호고속 지분 매각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호터미널은 칸서스자산운용이 조성하는 3900억원 규모의 PEF에 금호고속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칸서스와 손잡고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PEF로부터 금호고속을 곧바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내부 자금으로 먼저 인수한 후 재매각하기로 구조를 바꿨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매각 구조는 금호고속 지분 100%를 매각하되 금호터미널이 후순위로 참여해 경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금호터미널이 후순위 500억원, 칸서스가 700억원 규모로 PEF 지분(에쿼티)에 출자하고, 나머지는 29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인수금융은 트랜치A(3년만기 2000억원), 트랜치 B(1년만기 700억원), 트랜치C(이자상환용 한도대출 200억원)로 나눌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1년 후 700억원을 추가 출자해 PEF 지분을 늘리고 트랜치 B 차입금을 상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금호그룹은 "현 시점에서 금호고속 지분 매각과 관련해 채권단에서 반대 등 어떤 의사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