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확장' 전략 굳힌 현대백화점, 대규모 자금조달 재개
입력 2015.07.09 07:00|수정 2015.07.22 17:46
    [Invest Chosun]
    동부익스 인수 추진에 홈플러스 잠재 인수후보로 거론
    면세점 사업진출 예고
    3년만에 3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시동
    • [07월08일 16:3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신성장 동력 확보를 놓고 부침을 겪어 온 현대백화점이 올해에는 확실한 외형확장 기조로 돌아섰다.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에 뛰어든 데 이어 굵직한 몇 건의 인수·합병(M&A)건 참여를 예고했다.

      자연스레 자금조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 현대백화점은 3년만에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는 등 외부차입에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0년부터 유통시장 부진에 대응하고자 M&A 전략을 펼쳤다. 2013년 인수한 리바트의 매출이 상승하며 M&A 효과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위니아만도·동양매직·웅직식품 인수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운신의 폭이 작아졌다. 이를 만회하고자 올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 신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등 돌파구 마련에 집중했다.

      올해는 사업 다각화에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복합쇼핑몰·아울렛 등 본업을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고, 대형 M&A에 다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장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놓고 분주하다. 사업권 획득을 위해 합작법인인 ㈜현대DF(현대백화점 50%, 한무쇼핑 20%, 모두투어 17%)를 설립한 현대백화점은 오는 9일 입찰 프레젠테이션(PT)를 앞두고 있다. 최종 결과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8000억원 내외)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계 투자은행인 CIMB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했다. 현대백화점은 롯데그룹에 매각된 현대로지스틱스를 대체할 물류회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반기 최대 M&A 거래로 꼽히는 홈플러스 인수전의 잠재적인 전략적 투자자(SI)로 거론, 대형마트 사업진출도 점쳐지고 있다.

      기존부터 진행 중이던 복합쇼핑몰·아울렛 시설도 확충한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연결기준 투자규모는 예년보다 1000억~1500억원 정도 커진 5000억원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 잇따른 외형확장에 필요한 자금은 일단 내부자금으로 충당해 왔다. 현대백화점의 현금성 자산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3689억원이다. 면세업 사업진출을 위한 투자금과 복합쇼핑몰, 아울렛 건설자금 등은 보유현금으로 충당이 가능하다.

      M&A를 추진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외부자금 조달에도 착수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3년 만기 3000억원 규모의 공모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3년2개월 만이다. 대표주관사로는 하이투자증권·KB투자증권· HMC투자증권·KTB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현대백화점은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 및 단기차입금 상환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후보로 선정되거나 홈플러스 SI로 참여할 경우 추가 외부차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