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제치고 '최대 이슈어'에 오른 현대차그룹
입력 2015.07.09 07:00|수정 2015.07.09 07:00
    [Invest Chosun]
    현대차그룹, 상반기 3조350억 발행…전년比 57%↑
    SK, 그룹차원 재무구조개선 노력에 3위로 하락
    • [07월08일 08: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최대 이슈어'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최대 발행사 자리를 지켜온 SK그룹은 3위로 내려앉았다. 자금 소요, 등급 관리 등 각 그룹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총 3조35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액수다. 현대차그룹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상반기에 총 86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며 단일 기업으로서도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했다.

    • LG그룹이 2조6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최대 이슈어였던 SK그룹의 발행액은 2조326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발행이 이어졌다. 현대제철(8600억원)·현대종합특수강(1200억원)·현대비앤지스틸(300억원) 등 철강사의 발행이 두드러졌다. 현대제철과 현대종합특수강 발행의 경우 수요예측에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그룹 완성차업체 중에선 기아자동차가 지난 6월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전부지 인수 자금으로 2조원 이상의 자금소요가 발행하게 됨에 따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운영자금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부품사로는 현대위아(4000억원), 건설사로는 현대건설(3500억원)·현대엔지니어링(2000억원)의 발행이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최대 이슈어' 자리를 지켰던 SK그룹은 상대적으로 발행 규모가 축소됐다.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28%가량 증가한 데 비해 SK그룹의 발행 증가는 160억원(0.69%)에 불과, 제자리에 머물렀다.

      SK그룹이 주요 사업군 중 하나인 정유업의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그룹 전반적으로 신규 발행을 자제하는 기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회사채 순상환이 증가했고, 차환발행 규모는 축소됐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차환발행액은 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차환발행액(9100억원) 대비 약 10%가량 줄어든 수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룹차원의 재무구조개선 노력을 이어감에 따라 SK그룹은 타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발행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