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비교 서비스 확대·모바일서비스 강화…소셜모아·백화점 가격비교 서비스 추가
연 20% 이상의 성장 전략 'M&A'…스윗트래커·그린웍스·쉘위애드 인수
에누리닷컴 M&A 원칙 '성장성·재무안정성 갖춰야…경영권 인수 통한 화학적 결합"
최문석 사장 "생활·여가 기업 인수 추진중"
2018년 매출 800억원·영업이익 300억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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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07일 17:5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에누리닷컴의 유상증자에 대성창업투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7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자들은 유상증자 전 에누리닷컴의 지분가치를 1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보고펀드가 지난해 5월 인수할 당시 지분 100%의 가치는 730억원(신주 포함) 내외로 불과 1년 사이에 비교적 큰 폭의 가치 상승을 이뤄냈다.
지난 1년간 에누리닷컴과 보고펀드는 세가지 목표를 향해 뛰었다. 모바일 강화와 가격비교 서비스 확대, 모바일기업 M&A이다.
최문석 에누리닷컴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지난 1년간 무엇을 했냐고 묻는다면, 에누리의 문제 개선을 위해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누리닷컴은 그간 대응이 미진했던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콘텐츠도 대폭 확대했다.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적극 나섰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장 제1비서의 닮은꼴 배우의 홍대앞 버스킹 광고는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 결과 2014년에 36만이었던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6월말 현재 140만에 이르렀다. 모바일 방문자(UV)는 전년 9월보다 2.2배나 성장했다. TV광고 캠페인 이후 20~30대 여성 사용자의 에누리닷컴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에누리닷컴은 설명했다. 에누리닷컴은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해 정확한 연령대별 사용자 통계를 산출이 어렵다고 전했다.
모바일 대응을 강화하면서 에누리닷컴은 동시에 가격비교사업 모델이 지난 성장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도 마련해야 했다. 최 대표이사는 "에누리닷컴은 쇼핑몰의 성장과 함께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사업 구조로 이때 가능한 연간 성장률은 10~20% 정도"라며 "2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우선 에누리닷컴의 강점인 가격비교서비스의 확대했다. 에누리닷컴의 장점인 가격비교서비스 노하우를 활용해 소셜커머스 가격비교 서비스 '소셜모아'를 런칭했고, 백화점 가격비교로도 범위를 확대했다. 백화점 가격비교는 국내 유일이다. 에누리닷컴은 "홈쇼핑과 해외 쇼핑까지 가격비교의 범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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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는 M&A를 택했다. 지난 1년간, 택배정보서비스 1위 '스마트택배'를 운영하고 있는 스윗트래커, 골프 부킹 서비스 1위 '엑스골프'를 가진 그린웍스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모바일광고 플랫폼인 '쉘위애드'가 에누리닷컴 그룹에 합류했다. M&A에만 2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누리닷컴이 인수한 기업의 특징은 '성장성과 함께 재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철민 보고펀드 부대표는 인베스트조선과 통화에서 "에누리닷컴의 M&A는 벤처기업 육성이 아닌 에누리닷컴과 함께 성장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위한 차원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있고 재무적으로 안정된 회사를 주 타겟(Target)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이사도 "옐로모바일은 2년10개월간 80여개 기업을 인수했지만 에누리닷컴는 1년간 100 여곳의 기업을 만나고 3곳만 인수했다"며 "옐로우모바일과 에누리닷컴이 바라보는 타겟(Taeget)은 비슷하지만 전략적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누리닷컴은 인수한 회사들과 1주일에 한차례씩 경영회의를 하며 피인수 회사에 대한 화학적 결합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에누리닷컴은 쇼핑·생활·여가·O2O(Online to Offline) 영역에서 '라이프스타일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향후 1년 이내에 유명 선도기업을 3~5개 정도 추가 인수할 계획이다. 에누리닷컴은 유상증자와 자체 현금으로 200억원 정도의 실탄을 확보한다.
에누리닷컴은 올해 매출 목표로 350억원(연결기준), 2018년에는 80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을 제시했다. 올 연말 GMV(Gross Merchandise Volume)는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보고펀드 인수 당시에는 8000억원 초반. 모바일 부분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과 올해 6월을 비교하면 22배 늘었으며 전체 GMV의 10% 수준이라고 전했다.
에누리닷컴은 "방문 고객수가 올해 상반기말 기준 월 5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에누리닷컴그룹(자회사 포함) 기준으로는 순방문자수 월 700만명, 방문수 월 3500만, 어플리케이션 누적다운로드는 790만에 이른다"고 말했다.
에누리닷컴은 1998년 5월 설립된 국내 최초 가격비교 사이트다. 1100여곳의 쇼핑몰이 입점해 있으며 1억8000만개의 쇼핑몰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보고펀드는 2014년 5월 구주와 신주 인수를 통해 지분 88.4%를 확보했다. 현재 진행중인 유상증자가 끝나면 보고펀드의 지분율은 82.6%가 된다.
이철민 부대표는 "지금도 에누리닷컴의 현금흐름은 좋은 편이지만, 추가 M&A 등을 통해 보다 큰 규모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기업공개보다는 경영권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자 회수 시점은 2018년 매출 목표를 밝힌 점을 고려했을 때 2~3년 후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