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무구조 개선 발목잡는 해외법인
입력 2015.07.14 07:00|수정 2015.07.14 07:00
    [Invest Chosun]
    해외법인 부채비율, 2011년 166% → 2014년 253% 증가
    인도네시아·미국·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손실 지속
    • [07월10일 08:5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포스코 해외 사업장들이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발목을 잡고 있다.

      개별기준으로 포스코 총차입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외 법인들이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이들의 부채가 늘어나면서 포스코 연결기준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회사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그간 부실회사 인수논란·계열사 임원 항명사태 등 내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연되던 사우디국부펀드(PIF)와의 포스코건설 지분 거래가 지난달 완료됐다. 포스코는 지분매각을 통해 842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포스코건설은 신주발행을 통해 3965억원 자금을 확보했다.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지원도 중단했다. 대외 신인도·평판하락 리스크를 피할 수 없게 됐지만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는 긍정적 방향이라는 평가다.

    • 국내에서 그룹차원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재무부담이 매년 가중되고 있는 해외 사업장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74개 해외 종속법인의 총 순손실 규모는 202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도에도 총 2381억원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PT. KRAKATAU POSCO)·미국(POSCO America Corporation)·인도(POSCO Maharashtra Steel Private Limited) 등 3개 법인에서만 최근 2년간 5751억원 적자를 냈다.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해외법인은 약 50개사에 이른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철강시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해외법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부채규모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기준 해외 종속법인의 부채총액은 전년 대비 3조원가량 증가한 18조599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166%대였던 부채비율은 2014년 253%로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 해외 자회사들의 투자효과와 차입금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경고했다.
       
      자회사뿐만 아니라 지분투자를 한 사업장에서도 적자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지분을 투자한 해외 사업장에서 784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올해 1분기에는 브라질 CSP 고로 사업장 한 곳에서만 지분법손실 57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전체 관계기업·공동기업투자 손실규모는 654억원에 이른다.

      노민용 포스코 재무실장은 지난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해외 저수익 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분기에 접어들었지만 해외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계획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매년 해외사업장에서 적자가 이어짐에도 회사가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부 문제 해결도 잘 안 되는 상황에서 해외 법인들까지 돌볼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