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선반영한 현대重, 회사채 수요예측서 대우조선 여파 피했다
입력 2015.07.16 17:28|수정 2015.07.22 13:53
    3000억 회사채 수요예측에 금리밴드 내로 3950억 투자수요 몰려
    미매각 발생 예측 빗나가
    금리매력도 커…"대우조선과는 다르다"는 인식도
    • 현대중공업이 높은 금리를 내세워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손실을 대거 반영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사태의 여파를 빗겨갔다는 분석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2년물 800억원, 3년물 1500억, 5년물 700억원 등 총 3000억원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공모희망금리 내로 총 3950억원의 투자수요가 참여했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현대중공업의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평균)에 각각 -5~15bp(1bp=0.01%포인트), 10~35bp, 20~50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투자수요가 몰리며 현대중공업과 대표주관사는 회사채 증액발행도 검토 중이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은 미매각 발생이 점쳐졌었다.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 손실 가능성이 알려진 바로 다음날 수요예측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높은 금리 전략은 이러한 추측을 빗나가게 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미리 반영한 점도 투자자들을 달랜 요인으로 꼽혔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추가손실 발생 가능성이 적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는 다르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조금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번 회사채는 오는 23일 발행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