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7일 주총 열어 합병안 승인
엘리엇 비롯 주요 해외기관 반대 불구 합병안 가결
외국인 3일연속 주식 순매도…"잃어버린 외국인 신뢰 찾기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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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에 성공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엘리엇을 비롯한 투자자, 주요 해외 연기금들은 합병 안에 반대했다. 삼성이 향후 잃어버린 외국인들의 신뢰를 얻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제일모직과 합병 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참석주주의 약 69.53%는 찬성, 나머지 30.47%는 반대했다. 삼성그룹과 KCC, 국민연금 등이 합병에 찬성하며 삼성물산에 힘을 실었다. 지분 약 11.05%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관 투자자도, 대부분 합병에 찬성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대부분은 주주총회에 참석, 삼성그룹은 확실한 지지세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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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외면 했다. 해외기관 투자자의 지분율은 26.41%로, 이중 상당 수가 반대표를 행사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예상대로 반대를, 여기에 캐나다 연기금(CPPIB)·애버딘 자산운용·캘리포니아 연금·플로리다 공무원 퇴직연금 등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반대했다.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관 ISS, 글라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등의 합병 반대 권고가 반대에 나선 주효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합병비율을 고려했을 때 삼성물산의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안이란 평가였다.
삼성물산은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니다. 이날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39% 하락한 6만21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자는 3일 연속 순 매도에 나서, 이날만 총 149만여주를 매도해 이달 중 가장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국내 IB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명분이 약한 제일모직과의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씁쓸함을 느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재의 삼성물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맞는 것으로 본다. 앞으로 삼성그룹이 잃어버린 외국인들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날 합병안이 통과됨에 따라 통합삼성물산은 오는 9월 1일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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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07월17일 19:1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