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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수조원대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 악화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KDB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매각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정밀실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손실 규모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분식 회계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이라면 모회사인 산업은행의 이전 재무제표도 모두 고쳐야 할 수 있다”며“반면 미래 손실을 보수적으로 보지 않아
생긴 문제라면 올해 재무제표에만 관련 내용을 반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느 경우건 산업은행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해 3만5000원에서 현재 8000원 초반이다. 올해 말까지 이 같은 추이가 이어질 경우 산업은행은 대규모 상각 처리를 해야할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재무제표에 반영된 장부가 감액 여부는 회사가 판단할 부분이지만 사안의 중대성과 올해 주가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부가 감액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우증권(산업은행 지분율 43%) 매각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은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매각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주가 상승으로 대규모 이익도 기대되는 자산이다. 20일 기준 산업은행 보유 지분의 시가는 2조2336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매각 가격은 3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증권 지분 장부가액이 1조775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차익이 예상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수 차례 대우증권 매각을 공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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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을 부담할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2014년에 농협금융지주가 인수한 우리투자증권과 비교하면 대우증권은‘비싸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또“비판을 받고 있는 산업은행 경영진이 대우증권 매각에 신경 쓸 여력도 없고, 정부도 산업은행에 매각을 맡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제 값을 받지 못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매각 작업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입력 2015.07.23 09:05|수정 2015.07.29 09:40
수조원대 적자·주가 급락으로 실적 악화 불가피…손실보전 가능성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