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소화될 만한 매각 대상 자산 뚜렷하지 않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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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가치경영실 수장 교체 이후 8월부터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고 실행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 자산이나 방향을 밝히지 않은 포스코가 어떤 안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매력적인 자산을 찾기 어렵단 평가다. 서울 강남 본사 '포스코타워' 정도는 관심을 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6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새로 발표한 경영쇄신안에 대한 실천의지를 내비쳤다. 포스코는 국내 계열사 50%와 해외사업장 30% 감축 계획을 세웠고 대우인터내셔널 최정우 부사장에 그룹 구조조정을 진두 지휘할 가치경영실 수장 자리를 맡겼다.
시장에서는 '최정우 실장 체제'가 본궤도에 오를 오는 8월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작년부터 비핵심사업 정리를 추진했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탓에 임원 인사 이후 어떤 자구 계획을 꺼내들 지 이목이 집중된다.
광양 LNG터미널 지분 유동화와 포스코에너지 기업공개(IPO) 등 그간 미뤄졌던 거래들이 우선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실장 취임 후 내부 업무 보고와 자구안 수립 기간을 감안하면 8월부터 움직임이 보일 것"이라며 "쇄신안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이라 최 실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고 전했다.
자산 매각을 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알짜 자산을 내놓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그럴 만한 매각 대상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특수강·포스화인·포스코건설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은 모두 처분된 상태다. 시장에서 소화될 만한 자산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 건물과 신일철스미모토금속 지분(2.51%) 정도다.
해외법인은 손실을 내는 곳이 많아 문제다. 포스코는 해외사업장 감축을 밝혔지만 매각만으로는 정리가 쉽지 않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세계적으로 철강업황이 악화되며 적자 지속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다른 관계자는 "자산매각을 택해도 매각할 것은 다 내놔서 팔릴 만한 자산이 없어 여타 그룹들의 구조조정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가치경영실 실장을 바꾼다고 해서 포스코의 현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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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07월24일 16:0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