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 BBB로 하향조정
입력 2015.07.30 19:05|수정 2015.07.30 19:05
    "대규모 적자로 사업역량·원가경쟁력 약화"
    •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30일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기존 등급에 부여된 하향검토(↓) 워치리스트를 유지,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도 열어놨다. NICE신용평가도 이날 대우조선해양 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BBB+로 떨어뜨렸다.

      이번 등급 하향조정에는 ▲대규모 영업적자로 인한 사업역량 및 원가경쟁력 약화 ▲자기자본 훼손과 유동성 대응력 저하 ▲원가관리 및 회계처리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반영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약 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기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원가가 확대됐고 공정차질이 발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송가오프쇼어(Songa Offshore) 프로젝트에서 1조원 이상의 손실을 인식하는 등 다수의 해양시추설비와 생산설비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다. 이에 한신평은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규모가 크지않고,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대손 설정과 루마니아 현지 조선사인 DMHI·풍력발전 업체인 드윈드(DeWind) 등 종속∙관계사와 관련한 손실을 제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 공정의 진행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원가 투입이 증가할 수 있고 ▲채권단이 진행하고 있는 재무실사 결과나 향후 분기별 실적 공시 과정에서 추가적인 원가 및 비용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별도기준 순손실액은 2조4000억원 규모다. 자기자본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축소되고 부채비율은 700% 수준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손실과 회계처리 불투명성으로 대외 신인도가 하락했고, 자체적 자본시장 접근성과 유동성 대응력도 약화됐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주채권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재무실사 결과 및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을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며 "각 프로젝트별 실질적인 수익성 및 현금흐름 변화, 종속∙관계사를 포함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등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영업 및 재무적 변동 요인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